"배너 광고 성장엔진도 모바일"...왜?

고시나 크리테오코리아 대표 인터뷰

컴퓨팅입력 :2015/05/22 14:33    수정: 2015/05/28 16:28

황치규 기자

모바일 시대, 배너 광고가 뜬다?

스마트폰이 처음 나올때만 해도 생각하기 힘들었던 일이다. 화면 크기가 작은 모바일과 배너 광고는 상극으로 통했다. 모바일 광고 플랫폼 업체 인모비 창립자인 나빈 티와리는 지난해 네이티브 광고의 부상을 강조하며 배너로는 모바일 광고 시장에 미래가 없다고 직격탄을 날리기도 했다.[☞관련기사]

그러나 개인 맞춤형 광고 플랫폼 업체 크리테오코리아의 고시나 대표에게 들으니 모바일에선 배너 광고는 지금도 잘팔리는 포맷으로 통한다. 단, 조건이 있다. 개인화 기술이 잘 버무려진 배너 광고에 한해서다.

참고로 크리테오는 프랑스의 개인 맞춤형 광고 플랫폼 회사다. 자사 광고주들을 위해 파트너 사이트에 방문하는 사용자들에게 맞춤화된 배거 광고를 보여준다. 같은 사이트를 같은 시간에 방문해도 A라는 사람과 B라는 사람에게 보여지는 배너 광고는 다르다. 이를 보여주듯 지속적으로 광고를 집행하는 광고주 비중이 90%를 넘는다고 한다.

크리테오가 보유한 예측 및 분석 엔진 기술 덕분이다. 모바일에서 배너 광고가 먹혀드는 것도 분석 역량이 밑바탕에 깔려 있기 때문이다. 크리테오는 10억명이 넘은 사용자 데이터를 분석해 맞춤형 광고를 뽑아낸다.

고시나 크리테오코리아 대표

"개인 맞춤형 배너 광고는 모바일에 대단히 친화적이에요. 크리테오의 경우만 봐도 모바일 매이 출이 이미 절반 정도입니다. 모바일에서 클릭률과 구매 전환률이 계속 늘고 있습니다."

고시나 대표는 개인 맞춤형 모바일 배너 광고 시장이 크리테오의 성장 동력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스마트폰 보급이 많이된 한국 역시 모바일이 키워드였다.

개인 맞춤형 배너 광고를 찾는 광고주들은 전자상거래나 여행 관련 회사들이 많다. 광고가 매출로 바로 연결될 가능성이 높은 업종의 회사들이다. 크리테오 엔진은 어떤 사용자에게 어떤 상품을 추천할지 분석하고 광고주들의 상품을 맞춤형 배너에 담아 제공한다.

"쇼핑몰에서 찾았다가 구매를 하지 않은 사람들을 대상으로 광고를 통해 프로모션을 제안하면 매출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져요. 전통적인 배너 광고가 아니라 매출이 도움이 되는 배너 광고 시장은 계속 성장하고 있습니다. 향후 디스플레이 광고가 검색 광고를 넘어설 것이란 전망도 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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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테오는 프랑스의 디지털 광고 전문 업체다. 2013년에는 나스닥에도 상장했다. 프랑스 회사로는 12년만의 나스닥 상장이었다. 성장 속도도 빠르다. 글로벌하게 지난해 70% 성장을 기록했다. 한국도 마찬가지다. 고시나 대표는 구체적인 수치는 언급하지 않았지만 본사 차원에서 한국은 톱10 시장 중 하나라고 강조한다. 또 "크로스 디바이스 지원, 인앱 타게팅 통해 한국 모바일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겠다"고 말했다.

크리테오의 광고 비즈니스가 성장하는 것은 현실적인 영업 전략과도 무관치 않다. 크리테오는 광고주들에게는 클릭당 비용을 받고, 파트너들에게는 노출당 비용을 지급한다. 광고주와 파트너 모두에게 유리한 방식이다. 이렇게 되면 특정 광고의 경우 광고주들에게 받는 돈보다 파트너에게 주는 돈을 많을 수도 있지 않을까? 이에 대해 고시나 대표는 고유한 분석엔진 덕분에 안정석인 수익을 가져가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