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신흥시장을 겨냥해 만든 저가 레퍼런스 스마트폰 '안드로이드원' 가격이 인도에선 10만원 안팎에 매겨진 반면 터키에선 20만원 중후반대로 확 뛰었다. 구글이 제품 출시국 확대에 나서며 가격정책에도 변화를 보여 눈길을 끈다.
미국 지디넷은 12일(현지시각) 구글이 안드로이드원 레퍼런스 프로그램 전략을 터키로 확장하면서 699리라(약 28만7천원)짜리 단말기를 선보였다고 보도했다. 이는 구글이 초기 신흥시장의 저가 표준 기기로 출발했던 안드로이드원의 전략을 수정하고 있는 것이라고 묘사했다. (☞링크)
터키는 안드로이드원 출시 지역 목록에 7번째로 이름을 올렸다. 앞서 안드로이드원 프로그램이 운영되는 지역은 방글라데시, 인도, 인도네시아, 네팔, 필리핀, 스리랑카 등이었다. 터키용 단말기가 기존 지역보다 훨씬 높은 가격을 달고 나온 배경은 기존 지역에서와 다른 현지 여건을 고려한 결과로 보인다.
터키에서 출시되는 단말기 가격이 100달러 안팎인 다른 지역 기기보다 훨씬 비싼만큼 기기의 구성요소나 제원 역시 전반적으로 우수하다. 일례로 예상가 105달러(약 11만5천원)의 인도 출시 기기는 4.5인치 디스플레이, 1기가바이트(GB)램과 4GB 저장공간, 미디어텍 1.3GHz 쿼드코어칩을 품었다. (☞관련기사)
터키용 안드로이드원 스마트폰은 LTE 대응, 1천300만화소 후면 카메라, 2기가바이트(GB) 램과 16GB 저장공간, 5인치 HD화질 IPS디스플레이를 탑재했다. 두뇌는 퀄컴 스냅드래곤410 쿼드코어 프로세서로 1.2GHz 클럭 속도로 동작하지만 통상적인 저성능 기기용 칩을 쓰진 않았다는 평가다.
관련기사
- 사상 최대 안드로이드 실적 속 구글의 고민2015.05.13
- 구글, '안드로이드원' 출시국 확대2015.05.13
- 구글 인도서 안드로이드원 출시…105달러2015.05.13
- 초저가폰 '안드로이드원' 9월초 뜬다2015.05.13
구글 안드로이드원은 지난해 9월 처음 출시됐다. 확실히 저렴한 단말기 시장을 겨냥했다. 기존 구글 레퍼런스 단말기인 '넥서스' 시리즈와 닮았지만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측면의 통제를 강화하고 가격을 더 낮춘 모양새였다.
현재 알려진 넥서스6 단말기 가격은 649달러 이상 수준이다. 이것에 비하면 이전보다 가격이 뛴 안드로이드원 신형 단말기는 여전히 아주 저렴한 수준이다. 다만 구글은 안드로이드원을 통해 자사 모바일 플랫폼의 영역을 확장하기 위한 방법을 찾는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