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지난달 발표한 초저가 스마트폰 프로젝트인 안드로이드원이 9월초 인도에서 처음으로 선보인다. 마이크로맥스, 카본과 같은 제조 업체가 안드로이드원 단말기를 선보일 것이라고 인도의 이코노믹타임스가 27일(현지시각) 보도했다.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구글 안드로이드를 위협하고 있는 안드로이드 오픈소스 프로젝트(AOSP) 진영을 견제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구글은 지난 6월 개최한 I/O 개발자 컨퍼런스에서 제 3세계 시장을 겨냥해 제조 업체들이 100달러 밑에서 안드로이드폰을 만들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한 안드로이드원 프로젝트를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안드로이드 원은 구글이 제조 업체들이 개발 비용과 시간을 절감할 수 있도록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표준 규격을 제공하는 인증 프로그램이다. 구글이 하드웨어 업체가 쉽게 제품을 만들 수 있는 통합 솔루션을 제공한다.
안드로이드원에는 구글 안드로이드 원본인 순정(stock) 안드로이드 버전이 탑재되며, 구글 플레이 스토어 및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지원한다.
구글은 안드로이드원 프로젝트를 공개하기 앞서 킷캣으로 불리는 안드로이드 4.4 버전이 512MB 램을 탑재한 기기에서도 돌아갈 수 있도록 OS를 수정했다. 제조사들이 저렴하면서도 빠른 스마트폰을 내놓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었다.
그러나 안드로이드원 스마트폰은 구글의 당초 발표와 달리 100달러 미만은 아닐 것으로 보인다. 이코노믹타임스에 따르면 출시 당시에는 115달러에서 165달러 사이가 될 것으로 전해졌다.
안드로이드원이 인도에서 성공적인 출발을 보일 경우 아프리카 등 다른 개발도상국 시장으로도 보급이 확대될 예정이다.
안드로이드원은 AOSP에서 출발한 변종 안드로이드 점유율이 점점 높아지는 상황에 나오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구글 안드로이드와 AOSP는 겉은 비슷해 보이지만 속은 아주 많이 다르다. 안드로이드 플랫폼은 구글이 개발을 주도하는건 사실이지만, 오픈소스여서 소스코드가 외부에 공개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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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도 AOSP를 기반으로 자사 서비스와 통합한 구글판 안드로이드를 제작한 뒤 삼성전자나 LG전자 같은 스마트폰 제조 업체들에게 제공한다. 제조사들은 구글 안드로이드를 각자 상황에 맞게 살짝 손볼 수는 있지만 구조 자체를 바꿀수는 없다. 구글이 제공하는 킬러 서비스들을 빼는 것도 불가능하다. 구글 안드로이드 라이선스 조건이 그렇게 돼 있다.
반면 AOSP에선 얘기가 달라진다. 누구나 구글처럼 AOSP를 갖고 자기만의 안드로이드를 만들 수 있다. 구글 안드로이드가 아닌 만큼 구글 서비스를 넣을 필요가 없다. 아마존외에 샤오미 같은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 다수가 이미 AOSP를 자기들 입맛에 맞게 뜯어고친 뒤 스마트폰에 올리고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판매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