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심판의 날(Facebookgeddon)’이 마침내 온 것일까?
구글의 모바일 친화적 사이트 우대 조치로 미디어 사이트 트래픽 대란이 예상되는 가운데 페이스북도 알고리즘을 바꾸겠다고 선언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페이스북이 변화된 알고리즘을 본격 적용할 경우 ‘페이지’ 들의 노출 빈도가 크게 떨어질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페이스북이 21일(현지 시각) 공개한 알고리즘 변경을 한 마디로 요약하면 ‘친한 친구가 직접 올린 포스트 더 많이 보여주기’다. 반면 친구들이 다른 곳에서 활동한 내역과 관련된 정보 노출은 제한하기로 했다.
■ 가까운 사람들 글 더 잘 보여주겠다
페이스북 측은 이날 공식 페이지에서 달라지는 알고리즘이 크게 세 가지라고 설명했다.
우선 한 사람이 연속적으로 올린 포스트 노출 제한 조치를 풀었다. 그 동안 페이스북은 동일인이 여러 포스트를 한꺼번에 올릴 경우 노출을 제한해 왔다.
페이스북 측은 이 조치가 “뉴스피드에서 볼 콘텐츠가 많지 않은 이용자를 배려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친구 수가 적은 이용자들 같은 경우 기존 조치 때문에 뉴스피드에 뜨는 글이 너무 적었다는 것이다.
두 번째 조치 역시 ‘친구 우대’와 관련이 있다. 특히 관심을 많이 갖고 있는 친구들이 올린 사진, 글, 영상, 링크 같은 것들을 우선적으로 노출해주겠다는 것이다. 이 알고리즘 변경을 통해 앞으로는 “봐야할 콘텐츠를 놓치는 일이 줄어들 것”이라는 것이 페이스북 측의 설명이다.
당연한 얘기지만 이 때는 이용자들이 상호작용을 많이 할수록 노출 우선 순위의 상단에 올라가게 된다.
페이스북은 마지막으로 친구들의 활동 내역 노출은 제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를테면 어떤 친구나 다른 사람의 글이나 사진 등에 대해 ‘좋아요’를 누르거나 ‘댓글’을 다는 등의 활동을 하더라도 내 뉴스피드에는 그런 사실이 나타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페이스북은 변화된 알고리즘을 수 주 내로 적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근 들어 많은 미디어나 기업들이 페이스북을 통한 메시지 전파에 힘을 쏟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조치는 큰 변화를 몰고 올 가능성이 많다.
■ 페이지 운영 미디어 기업들엔 재앙 같은 조치
이와 관련 외신들은 페이스북의 알고리즘 변화가 미디어 기업들에게는 ‘트래픽 재앙’에 가까운 후폭풍을 몰고 올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IT 전문 매체인 비즈니스인사이더는 “동일인의 여러 포스트 노출 제한 조치 완화 외에는 페이지 운영 기업들에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친구들의 활동 내역 표시 제한 조치는 직접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많다.
예를 들어 어떤 친구가 A라는 미디어가 올린 글에 ‘좋아요’를 누르거나 댓글을 달았다고 가정해보자. 지금까지는 이런 활동 내역이 다른 친구들의 뉴스피드에 그대로 떴다. 이 때문에 직접 팔로잉하지 않는 매체나 이용자의 글들도 간접적으로 볼 수 있었다. 미디어들에겐 이 알고리즘이 메시지를 확산하는 데 큰 힘이 됐다.
하지만 앞으로는 이런 메시지는 뉴스피드에 뜨지 않게 된다. 언론사 페이지에 직접 ‘좋아요’를 눌렀을 경우에만 해당 콘텐츠를 볼 수 있게 된다. 그도 아니면 친구가 직접 ‘공유’를 했을 경우에만 볼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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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해서 주목되는 것은 페이스북이 추진하고 있는 뉴스 서비스다. 뉴욕타임스가 지난 3월 보도한 기사에 따르면 페이스북은 언론사 기사를 직접 공급받아서 뉴스 서비스를 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페이스북의 새로운 뉴스 서비스에는 버즈피드 뿐 아니라 뉴욕타임스나 워싱턴포스트 같은 미국 내 유력 매체들도 참여 의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