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벤처캐피털(VC) 투자 열기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이에 따라 일부에선 ‘묻지마 닷컴 투자’ 열기가 재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섞인 전망도 내놓고 있다.
하지만 실리콘밸리 지역에 자리잡고 있는 새너제이머큐리뉴스는 19일(현지 시각) “최근의 벤처 투자 열기는 1999년과는 다르다”면서 선을 그었다. 그 때와 달리 지금은 가치에 바탕을 둔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는 게 그 이유다.
일단 최근 상황부터 한번 살펴보자. IT 전문 매체인 리코드는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 자료를 인용 1분기 미국 벤처캐피털(VC) 투자 규모가 15년 만에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1분기에 총 1천20건이 성사되면서 투자 규모만 134억 달러 규모에 이르렀다. 금액 규모만 따져도 지난 해 같은 기간 보다 26%나 늘어난 수치다.
■ 2000년 '묻지마' 때와 달리 대부분 실적 견고
이 같은 투자 분위기는 닷컴 붐이 절정에 달했던 1999년을 연상케한다. 그러다보니 거품 논란도 적지 않게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새너제이머큐리뉴스는 “그 때와 지금은 다르다”고 평가했다. 1999년 기업공개(IPO)를 단행한 기업들은 제대로 보여준 것도 없는 데다 수익도 많지 않은 곳이 대부분이었다면 지금은 상당한 내공을 갖춘 기업들이 많다는 것이다.
UCLA 경영대학의 브렛 트루먼 교수는 새너제이머큐리뉴스와 인터뷰에서 “요즘 투자 받는 기업들은 닷컴 붐 당시에 비해 업력도 훨씬 길 뿐 아니라 수익 규모도 훨씬 많은 편이다”고 라했다.
따라서 최근의 투자 붐은 2000년대 초반과는 상황이 다르다는 것이 새너제이머큐리뉴스의 분석이다.
2000년대 초 묻지마 닷컴 투자 때와 지금의 달라진 상황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기업으로 거론되는 것이 차량 공유 서비스업체인 우버다. 우버는 현재 기업 가치가 400억 달러를 웃도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혁신적인 서비스가 차량 소유부터 보험, 도시 계획까지 우리의 모든 접근 방식을 바꿔놓고 있다는 것이다. VC들이 최근 주머니를 풀어놓는 것은 주로 이런 기업들이라는 게 새너제이머큐리뉴스의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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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주들의 본거지인 나스닥 시황 역시 달라진 지형도를 그대로 보여준다. 최근 나스닥 지수는 5,048까지 올라가면서 닷컴 붐 당시 수준까지 상승했다.
하지만 당시와 달리 최근 나스닥 시장은 오랜 기간에 걸쳐 꾸준하게 상승했다. 상대적으로 IT 기업들이 견고한 토대를 형성하고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