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투자 경기가 살아나는 것일까? 지난 해 미국 벤처캐피털리스트(VC)들의 스타트업 투자가 2000년 이후 최대 규모였던 것으로 집계됐다.
미국 VC들이 지난 해 스타트업들에게 투자한 금액이 483억 달러로 집계됐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9일(현지 시각) 미국 벤처캐피털협회(NVCA)와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 자료를 인용 보도했다.
이 같은 규모는 닷컴 붐 막바지였던 2000년 1천50억 달러를 투자한 이후 최대 규모다. 또 전년인 2013년 투자 규모인 300억 달러에 비해서는 61%가 증가한 것이라고 블룸버그가 전했다.
VC들이 지난 해 특히 관심을 보인 것은 소프트웨어 관련 스타트업들이었다. VC 투자 중 소프트웨어 스타트업 비중이 41%에 달할 정도였다. 소프트웨어 투자 비중이 이렇게 높은 수준을 기록한 것은 1995년 이후 처음이다.
지난 해 VC들의 스타트업 투자를 견인한 것은 차량 공유 서비스업체인 우버였다. 우버는 지난 해 두 차례 펀딩을 통해 총 10억 달러 이상을 조달했다.
우버 외에도 가상현실 스타트업인 메질 립과 모바일 메시징 전문업체 스냅챗, 미디어 스타트업 바이스 미디어 등도 VC 투자 붐의 혜택을 입었다고 블룸버그가 전했다.
NVCA 등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 해 VC 투자 건수는 4천356건으로 전년인 2013년에 비해 3.9% 늘어났다. 반면 전체 투자 금액 증가율은 60%에 이르렀다. 결국 투자 건수당 금액이 늘어났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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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황이 이렇게 되면서 일부에선 실리콘밸리에 투자 거품이 있다는 지적도 제기하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안드리센 호로위츠의 마크 안드리센을 비롯해 벤치마크의 빌 컬리 등 대표 투자가들은 “스타트업들의 자금 유치를 위한 좋은 시절이 지속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