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초소형 컴퓨터 '크롬비트' 공개

USB 크기…TV의 HDMI 포트에 꽂아 사용

구글이 TV나 구형PC를 마치 최신 크롬북처럼 쓸 수 있게 하는 초소형 컴퓨터 '아수스 크롬비트(Asus Chromebit)'를 공개했다.

지난해 공개된 크롬캐스트가 스마트폰과 TV를 연결해 더 큰 화면에서 유튜브 동영상을 시청할 수 있게 한 것이었다면 크롬비트는 아예 TV를 노트북처럼 사용할 수 있게 한 점이 특징이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미국 씨넷 등 외신에 따르면 크롬비트는 USB드라이브 크기로 TV의 HDMI포트에 연결하면 노트북을 쓰듯이 크롬 웹브라우저를 활용해 웹서핑과 지메일, 유튜브 등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할 수 있다. 이밖에 기존 구형 PC에도 이 제품을 연결해 활용할 수 있다. 디지털사이니지와 같이 디스플레이 광고게시판 등에도 꽂기만 하면 PC처럼 작동한다.

크롬비트 내에는 구글이 PC나 노트북용으로 개발한 운영체제(OS)인 크롬OS가 내장됐다. 와이파이 등 무선연결을 지원한다. 스마트폰에 사용되는 초소형 ARM프로세서를 탑재했으며, 2기가바이트(GB) 메모리와 16GB 스토리지를 제공한다.

또한 마우스, 키보드와 같은 주변기기를 연결할 수 있도록 블루투스 기능이 탑재됐다. 이 제품은 100달러 이하 가격에 판매될 예정이다.

구글 측은 여전히 오래된 PC를 사용하고 있는 곳에서 더 빠르고 편리하게 인터넷 사용 경험을 제공해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앞으로 구글은 크롬비트를 활용해 소포티파이, 넷플릭스,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365와 같은 콘텐츠 스트리밍 서비스와 업무용 툴까지 지원할 수 있게 한다는 방침이다.

시장조사업체인 IDC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노트북 시장에서 크롬OS가 차지하는 비중은 3.5%에 불과한 실정이다. 마이크로소프트 윈도가 86%, 애플 맥OS가 8.7% 시장점유율 확보하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때문에 구글은 저가형 크롬북과 함께 크롬비트를 통해 반전을 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케이사르 센굽타 구글 제품관리 담당 부사장은 우리의 목표는 단지 이러한 제품들을 판매하는 것뿐만 아니라 더 많은 사람들이 컴퓨팅 환경에 접속할 수 있게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