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햇이 스토리지 사업 전열을 재정비했다. 사업 방향은 엔터프라이즈급 오픈소스 소프트웨어정의스토리지(SDS)다.
한국레드햇(대표 함재경)은 23일 서울 삼성동 사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소프트웨어정의스토리지 포트폴리오를 발표했다.
레드햇의 SDS 포트폴리오는 레드햇 세프(Ceph) 스토리지, 레드랫 글러스터 스토리지 등으로 구성된다.
레드햇은 2011년 글러스터를 인수하면서 소프트웨어 기반 스토리지 사업을 본격화했다. 작년 5월 세프 전문업체인 잉크탱크를 인수하면서 오픈스택 커뮤니티의 인기 스토리지를 확보했다.
레드햇은 별개로 존재해온 글러스터와 세프를 레드햇 스토리지란 포트폴리오로 합쳐 사용자의 이용환경에 맞춰 제공하기로 했다.
두 제품 모두 x86 표준 아키텍처 기반의 상용 서버에서 사용가능한 오픈소스다. 스케일아웃 방식으로 높은 확장성을 가졌다. 셰어드 낫싱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하므로 서버 다운 시에도 데이터를 잃지 않는다. 자가관리와 자가복구를 제공해 운영부담을 줄여준다.
랑가 랑가차리 레드햇 스토리지사업부 총괄부사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스토리지 시장은 하드웨어 벤더가 자기네 하드웨어에 소프트웨어를 입히는 수준으로 종속적 시장”이라며 “레드햇은 컴퓨트 서버가 바로 스토리지로 전환되는 정반대 접근법을 취한다”고 말했다.
그는 “오픈 소프트웨어정의스토리지는 개방적이며, 컨트롤플레인과 데이터플레인을 떼어내 세프나 글러스터, 기타 스토리지를 모두 처리한다”며 “단순한 벤더 락인 방지뿐 아니라 더 혁신적인 플랫폼을 구현할 수 있게 해준다”고 강조했다.
레드햇 글러스터 스토리지는 가상화, 분석, 엔터프라이즈 데이터 동기화 및 공유 워크로드 등을 지원하는데 장점을 갖는다. 레드햇 세프 스토리지는 오픈스택 등 클라우드 인프라 워크로드에 최적화돼 있다. 아카이빙, 리치미디어 워크로드 처리 등에는 두 제품 모두 용이하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랑가 랑가차리 부사장은 글러스터 스토리지의 활용사례로 스플렁크를 함께 쓴 사물통신(M2M) 로그 데이터 분석을 들었다. 글러스터에 콜드 스토리지를 구축한 뒤 스플렁크의 머신 데이터 로그를 저장하고, 스플렁크에서 분석하는 모델이다.
세프는 지난 수년간 오픈스택 환경에서 많이 활용돼왔다. 이에 오픈스택 진영은 세프를 노바, 신더, 글랜스 등 오픈스택 구성요소와 결합하는 기술을 계속 발전시켜왔다.
랑가차리 부사장은 또한, 서버와 스토리지를 하나의 물리적 박스에서 구성하는 모델을 ‘하이퍼컨버전스’라 표현하고, 레드햇엔터프라이즈가상화(RHEV)를 통해 가상머신(VM) 활용 시 가상 스토리지 배포도 함께 처리할 수 있게 된다고 밝혔다.
그는 “세프는 특히 아마존웹서비스(AWS) S3 API와 완전히 호환되므로, 호스트의 애플리케이션을 AWS로 이전할 때 변경없이 이동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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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햇은 SDS 사업 확장을 위해 여러 x86서버 제조업체와 제휴를 맺고 있다. 시스코가 유니파이드컴퓨팅시스템(UCS)에서 레드햇 스토리지 포트폴리오를 지원하기로 했고, 델도 동참했다. 시스코 UCS나 델 파워엣지 서버에 레드햇 스토리지를 설치하면, 해당 서버는 상용 외장 스토리지의 컨트롤러로 변신한다. 여기에 디스크를 SSD, SAS, SATA 등으로 다양하게 구성해 용량을 확장하면서 쓸 수 있다.
랑가차리 부사장은 “레드햇도 모든 워크로드를 지원하는 스토리지 포트폴리오를 갖게 됐다”며 “앞으로 더 많은 서버 회사와 협력하는 내용을 발표할 예정”이라며 생태계 확장을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