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버(독일)=이재운 기자>삼성전자가 B2B(기업간 거래) 사업 강화를 위해 새로운 브랜드 '삼성 비즈니스(SAMSUNG BUSINESS)'를 선보였다. 또 최근 여러 기업을 인수하며 강화한 프린팅과 스마트 사이니지 부문에 대한 체계화 작업을 진행한다.
16일(현지시간) 독일 하노버 박람회장에서 열린 세빗(CeBIT)2015 전시회 글로벌 컨퍼런스에 연사로 나선 홍원표 삼성전자 글로벌마케팅전략실장 사장은 보안과 프린팅, 사이니지 등 세 가지 부문을 포괄한 B2B 솔루션 '삼성 비즈니스'를 소개했다.
홍 사장은 점차 플랫폼은 물론 데이터 분석과 보안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자체 모바일 보안 솔루션인 녹스(KNOX)와 디지털 사이니지, 프린팅 솔루션 등 3가지 축을 중심으로 ‘모바일 혁명’에서 ‘IoT(사물인터넷) 혁명’으로의 전환을 이뤄나가겠다고 밝혔다.
이 중에서도 2억대 가량의 ‘인터넷에 연결된(Connected)’ 기기를 통한 데이터 수집부터 분석에 이르는 전체적인 과정을 통해 엔터프라이즈 분야에서 비용절감과 생산성 향상, 고객가치 강화 등을 이끌어 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플랫폼 경쟁력과 데이터분석을 통한 통찰력 제공의 어려움, 보안 등 제약조건이 있지만 개방형 혁신을 통해 삼성 비즈니스 플랫폼의 호환성을 높여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를 언급하며 홍 사장은 도전(Challenge)은 한편으로 기회를 의미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적용 사례로 웨어러블 기기 착용자가 만성 질병과 관련된 상태를 의료진이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하는 원격 진료부터, 실내 공기 상태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에너지 소비량을 30% 줄이는 솔루션을 제공하는 등의 사례를 소개했다.
삼성전자는 앞서 지난해 9월 캐나다의 모바일 프린팅 솔루션 업체 '프린터온'을 인수한 데 이어 올해 초 브라질 최대 프린팅 솔루션 업체인 '심프레스'를, 이달 초에는 미국의 LED 사이니지 설치 역량에 강점을 가진 '예스코 일렉트로닉스'를 인수하는 등 이 분야에 대한 강화를 지속하고 있다. 이 밖에 지난해 8월에는 북미 지역 최대 공조유통업체인 '콰이어트 사이트'를 인수하며 공조 관련 경쟁력도 강화하고 있다.
홍 사장은 자동차에 대한 연결에 대해서도 강조하며 삼성전자가 독일 자동차 제조사인 BMW의 전기차 i8, i3와 폭스바겐의 파사트에 스마트카 관련 솔루션을 공급하고 있으며, 향후 협력을 더욱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삼성전자 부스에서는 미러링크 기술을 통해 갤럭시 시리즈 기기의 화면을 파사트 차량 전면 디스플레이에 그대로 띄우는 기술을 선보이기도 했다.
한편 홍 사장의 발표 중간에 등장한 오라클의 마틴 자비스 모바일&IoT 시니어디렉터는 “삼성이 모바일 분야에서 최적화와 프레임워크 등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고 평가한 뒤 “이제 지능형 기기를 통해 크고 빠른 데이터를 통한 상호작용이 중요한 시대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
관련기사
- '디코노미' 세빗 2015 개막…B2B 대전2015.03.17
- [단독]삼성, 브라질 최대 프린팅업체 인수2015.03.17
- 삼성전자, 블랙베리 인수설 끊이지 않는 이유2015.03.17
-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에 힘 싣고 속도경영2015.03.17
발표 끝무렵에 함께한 그레고리 웨이드 삼성전자 엔터프라이즈사업팀 상무(VP)는 모바일 보안 솔루션인 녹스(KNOX)에 대해 상세히 설명하며 갤럭시S6와 갤럭시S6 엣지 등 최신 안드로이드 기기에 녹스 플랫폼이 기본 탑재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부스에서도 안드로이드를 상징하는 인형을 입은 직원이 방문객들과 기념 촬영을 하는 모습도 포착됐다.
한편 부스에는 삼성SDS가 개발한 엔터프라이즈 모빌리티 관리(EMM) 솔루션도 함께 전시됐다. 모바일 기기에 저장된 회사 기밀과 개인 데이터를 분리해 관리하고, 출근 시 이를 일괄 적용했다가 퇴근 시에는 자동으로 해제하는 등 개인과 기업 모두에게 편의성을 제공한다. 또 카메라 기능을 제한하거나 분실 시 저장된 데이터를 잠그거나 완전히 삭제할 수 있는 기능도 지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