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 함선인 삼성전자가 방향 전환의 속도를 높일 전망이다. 2015년 조직개편의 방향은 통합, 융합, 시너지보다는 효율성, 신속성, 슬림화에 초점이 맞춰졌다.
10일 삼성전자는 조직개편을 통해 미디어솔루션센터(MSC), 글로벌B2B센터의 각 기능을 분산해 사업부로 재배치했다. 시장 대응력, 의사결정 등 속도경영체제로 전환하겠다는 의도로 읽힌다.
삼성전자는 올해 스마트폰 사업의 부진 속에 매출, 영업이익 등 실적 하락세를 겪었다. 중저가 스마트폰으로 빠르게 재편되는 시장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반성이 뒤따랐다.
삼성전자는 전략을 전면 수정하고 있다. 갤럭시A 시리즈로 제품 라인업에 변화도 줬다. 내년엔 이번 조직개편을 통해 전략 수정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이날 삼성전자는 조직개편을 통해 MSC 조직을 무선사업부, 북미총괄, 소프트웨어센터 등으로 각 기능을 분산했다. 지난 2008년 조직을 신설한 후 6년만이다. 글로벌B2B센터도 지난해 준사업부 개념으로 승격하며 기업 시장 전략의 허브 조직으로 운영됐지만 사실상 해체해 사업부로 재배치했다.
삼성전자의 센터는 사업부와는 별도 조직으로 운영된다. 큰 그림의 전략을 그리며 통합, 시너지 효과를 내는 조직이다. MSC, B2B 센터의 해체는 통합, 시너지보다는 속도에 중점을 두고 사업부에 힘을 실어주면서 의사결정의 신속성을 높이는 한편 사업부 내 융합 콘텐츠를 강화하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MSC는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내에서 콘텐츠를 담당하던 조직이다. 최근 삼성전자는 삼성북스 등의 콘텐츠를 정리하는 중으로 조직 재편은 이와 무관하지 않다는 해석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MSC센터는 해체했지만 사업부 내로 통합하면 오히려 융합 등 새로운 콘텐츠를 개발하기가 더 쉬워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MSC의 무선 관련 기능은 무선사업부로 배치된다. 실리콘밸리 지역 MSCA는 북미총괄로 이관했다. 사업부 내 현장경영을 강화하겠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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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2B센터도 쪼개져 영업은 무선사업부로 통합돼 ‘모바일 B2B일류화’에 공헌하게 된다.
무선사업의 신성장동력을 B2B에서 찾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삼성전자는 B2B사업을 꾸준히 강화할 방침이다. 해외 판매법인의 B2B 관련 인력도 보강하고 조직도 확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