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연말 조직개편에서도 급격한 변화보다는 안정 속 내실 다지기를 택했다. 특히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핵심부서인 무선사업부는 최근 실적 부진으로 대폭 물갈이가 예상되기도 했지만 실제 조직개편 규모는 소폭에 그쳤다.
다만 운영의 효율성은 높이는 방향으로 조직과 의사결정 구조를 개편하면서 자체 모바일 콘텐츠와 기업간거래(B2B) 등 신성장동력에는 오히려 힘을 실리게 됐다.
삼성전자는 10일 콘텐츠·서비스를 담당하는 미디어솔루션센터(MSC)와 B2B 사업을 총괄하는 글로벌B2B센터 해체를 골자로 하는 정기 조직개편과 보직인사를 단행했다.
핵심사업부인 무선사업부의 경우 대규모 조직 통합이나 폐지는 단행되지 않았다. 다만 앞선 사장단 및 임원 인사를 통해 무선사업부 소속 사장 7명 가운데 4명이 물러나고 무선사업부 임원이 25% 가량 축소된 만큼 조직 운영의 효율은 보다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사장단 인사를 통해 무선사업부에서 각각 스마트폰 마케팅, 사업운영, 개발을 맡았던 이돈주 전략마케팅실장, 김재권 글로벌운영실장, 이철환 개발실장 등 3명의 사장이 물러나면서 삼성전자의 휴대폰 사업은 사실상 신종균 사장 아래로 결재라인이 단일화됐다.
이날 보직 인사를 통해 이돈주 사장 퇴임으로 공석이 된 무선사업부 전략마케팅실장에 김석필 글로벌B2B센터 부사장이 임명되고, 이철환 사장이 떠난 무선개발실장 자리에 고동진 무선개발실 부사장이 선임되면서 기존 사장급이 맡았던 조직들이 부사장급으로 격하됐다.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 법인에 대한 구조조정 작업도 진행됐다. 미국 내 모바일 사업을 맡았던 북미통신법인(STA)은 생활 가전 사업 중심의 뉴저지 소재 미국총괄법인(SEA)에 통합해 시너지와 효율을 제고한다.
동시에 이날 조직개편을 통해 B2B 영업 실행 기능이 무선사업부로 전진배치되면서 신성장동력으로 꼽히는 모바일 B2B 사업에는 힘이 실리게 됐다. 모바일 보안플랫폼 녹스(KNOX)가 대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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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솔루션센터 역시 무선 관련 기능을 무선사업부로 이관해 스피드, 실행력, 서비스 완성도를 높이기로 했다. 특히 MSC가 담당하던 타이젠 운영체제(OS)나 자체 스마트폰 콘텐츠 개발에는 더 시너지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신성장동력으로 추진해온 기업간거래(B2B) 컨트롤 타워 역할을 했던 글로벌B2B센터는 사업조직 안으로 배치해 현장 실행력을 강화하는데 초점을 맞췄다면서 B2B 영업을 무선사업부로 이관한 것은 B2B 사업 역량을 '모바일 B2B 일류화'에 집중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