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슨, 美 배터리 업체에 170억원 투자

고체 배터리 상용화 위해 공동 연구

일반입력 :2015/03/16 16:41

정현정 기자

영국 가전업체 다이슨은 미국 미시간에 위치한 고체 배터리 업체 삭티3(Sakti3)에 1천500만 달러(약 169억원)를 투자한다고 16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말 다이슨이 발표한 23억달러(약 2조5천억원) 규모 투자의 일환이다. 다이슨은 앞으로 4년간 4개의 새로운 기술 포트폴리오를 개발하고 100종류의 신제품을 출시한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이번 투자에는 향후 다이슨 제품에 적용될 삭티3의 고체기술 상용화를 위한 공동연구도 포함돼 있다.

다이슨의 창업자 제임스 다이슨은 삭티3는 기존 배터리 기술로는 이뤄낼 수 없는 성능 발전을 이뤄내고 있다며 모터와 배터리가 제품을 제대로 작동하게 하는 기본 기술인 만큼, 잠재력을 가진 삭티3에 대한 투자로 다이슨 제품의 성능을 한층 더 강화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1991년 소니에 의해 처음 시장에 공개된 리튬이온 배터리는 현재 스마트폰부터 다이슨 무선청소기에 이르기까지 거의 모든 소비자용 전자기기에 사용되고 있다. 하지만 크기 제약이나 무게, 충전시간, 용량 및 성능저하 등이 문제로 제기돼 왔다.

삭티3가 개발중인 고체 배터리는 이 점을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고체 배터리는 2006년 삭티3의 CEO인 앤 마리 사스트리가 고효율 자동차 배터리를 개발하던 중 기존 리튬이온 배터리에서 사용하던 액체 전해질이 아닌 고체 전해질을 이용하는 방식을 도입하며 시작됐다.

이후 다이슨을 비롯한 제너럴 모터스, 코슬라벤처스, 베린지아, 이토추로부터 5천만달러(한화 약 564억원) 이상의 투자를 받아 고체 배터리 기술을 위한 시험생산라인을 구축 및 가동하고 있다.

미국 미시간대학에서 시작된 회사인 삭티3는 지금까지 배터리 기술에 대한 80편 이상의 논문을 발표했으며, 최신의 리튬이온 배터리 에너지 밀도보다도 2배 높은 1,100 Wh/l(체적당 에너지밀도) 이상의 에너지 밀도를 보유한 고체 배터리 시제품을 제작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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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스트리 삭티3 최고경영자(CEO)는 더 나은 배터리 개발을 위해 다이슨과 함께하게 된 것을 영광스럽게 생각하며, 앞으로 양사 간에 지식과 열정을 교류해나갈 것이라며 특히 다이슨은 새로운 아이디어를 발전시키고 실현시키는 데 있어 뛰어난 전문가인 만큼 아주 혁신적인 결과물을 만들어낼 수 있을 것고 말했다.

배터리의 에너지 밀도를 비약적으로 향상시킬 삭티3의 고체 배터리는 다이슨의 제품에 최초로 적용될 예정이다. 이 밖에도 향후 전기 자동차, 재생가능에너지 저장소, 소형화 기술에까지 사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