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서 더 쌩쌩한 쏘울, 주력 차종 될까

유럽 지역서 월 1천대 이상 꾸준히 판매 '효자'

일반입력 :2015/02/16 17:32    수정: 2015/02/16 17:59

기아자동차의 컴팩트 SUV(C-SUV) 쏘울이 해외 시장에서 잘 나가고 있다. 광주 공장에서 생산되는 기아차 쏘울은 지난해 7일을 기준으로 누적 생산 100만대를 돌파한 데 이어, 지난 12일 시카고 오토쇼에 공개된 쏘울 기반 컨셉트카 ‘트레일스터’로 크게 주목받고 있다.

이로 인해 업계 내부에서는 쏘울이 곧 기아차의 전체 주력 차종으로 떠오를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러나 한편으로 글로벌 시장의 불확실성과 국내에서는 쏘울이 지난해 상위 판매 차량 톱 10에 오르지 못하는 등 아직 대표 차종으로 떠오르기엔 넘어야 할 산이 많다는 분석도 나온다.

■교황이 탄 쏘울, 해외 시장 곳곳에서 주목

쏘울이 기아차의 글로벌 핵심 차종으로 발돋움한 배경은 지난해 8월 교황 방한이다. 평소 검소한 생활습관으로 주목을 받았던 교황은 방한 기간동안 포프모빌(교황 차량)을 기아차 쏘울로 정했다. 이같은 교황의 선택은 유럽 시장 판매에 큰 영향을 끼쳤다. 기아차에 따르면 유럽지역에서 쏘울의 판매는 지난해 9월 전월 대비 118.4%가 증가한 1627대가 판매된 이후 월 1000대 이상씩 판매되고 있다. 쏘울은 최근 러시아와 미국 등 각종 시상식에서 수상하는 등 해외 시장에서 입지를 넓히고 있다. 지난 4일 쏘울은 러시아 3대 자동차 관련 상중 하나인 ‘골든 클락손 오토모티브 어워드(Golden Klaxon Automotive Award)’에서 최고 콤팩트 SUV상을 수상했다. 쏘울은 또 미국 자동차 전문 평가 기관 캘리블루북(Kelly Blue Book)에서 최고 패밀리카에 선정됐다.

판매량 증진과 수상 효과를 맛본 기아차는 지난 14일부터 열린 시카고 오토쇼에서 쏘울 기반의 컨셉트카 ‘트레일스터’를 공개했다. 외형은 기존 쏘울과 큰 차이점은 없지만, 아웃도어 생활을 즐기고자 하는 도시인들을 위해 개발된 차량이다.

쏘울스터, 트랙스터에 이어 쏘울 기반의 세 번째 컨셉트카인 트레일스터는 공개 전 두 차례 티저 이미지 공개를 통해 주요 외신의 주목을 받았다. 또 시카고 오토쇼 주최 측에서도 트레일스터를 행사 주요 모델로 소개하고 있는 만큼 해외에서는 앞으로 쏘울이 기아차의 상징으로 떠오를 가능성이 높다.

■쏘울, 국내에서 판매 톱10에 못 끼어

쏘울이 올해 들어 전 세계 곳곳에서 주목을 받고 있는 CUV로 자리잡고 있지만 아직까지 국내에서 주력 판매 모델로 성장하지 못한 상황이다. 자동차산업협회가 최근 종합한 2014년 국내 자동차산업 동향 자료를 보면 쏘울은 지난해 총 21만6096대로 전체 수출 순위 5위에 올랐다.

관련기사

그러나 국내 판매에서는 모닝, K3, K5의 그늘에 가려져 있다. 모닝은 지난해 9만6089대를 판매해 국내 전체 판매 순위 1위에 올랐고, K3와 K5는 각각 4만9천여대를 팔아 전체순위 7위와 8위에 올랐다. 쏘울은 전체 판매 순위 톱 10에 들지 못했다. 쏘울의 그동안 국내 판매 동향을 볼때 아직 주력 차종으로 떠오르기엔 넘어야 할 장벽이 한두가지가 아니다.

쏘울은 전 세계에서 단순한 준중형 박스카로 인정받는 것 아니라 SUV의 역할을 하고 있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그런만큼 쏘울은 최근 출시된 쌍용 티볼리와 출시 예정인 현대차 소형 SUV '올 뉴 투싼‘ 때문에 치열한 경쟁 국면에 놓일 가능성도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