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요 전자제품 유통업체 중 한 곳인 라디오쉑(RadioShack)이 매장의 절반을 매각하기로 했다고 2일(현지시간) 포브스 등 주요 외신들이 보도했다.
라디오쉑은 최근 수 년간 경영 상의 어려움을 호소하며 구조조정에 나섰으나 재무 지표가 개선되지 않자 결국 특단 조치를 취하는 초강수를 던졌다.
지난 1921년 처음 문을 열며 100년에 가까운 역사를 자랑하는 이 업체는 초기에 우편 주문 판매를 통해 성장한 뒤 1980년대에는 PC 보급 활성화와 오디오 등 각종 전자제품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면서 함께 성장했다.
하지만 2000년대 들어 아마존 등 온라인 유통업자들의 성장 속에 시 외곽에 위치한 매장의 입지적 특성까지 겹쳐 어려움을 겪어왔다. 지난 2012년 1억3천900만달러의 적자를 기록한 라디오쉑은 이듬해에는 4억달러 수준으로 적자 폭이 커져 버렸다.특히 스마트폰이라는 단일 품목에 대한 비중이 지나치게 높아지면서 결과적으로 취약한 사업구조를 갖게 되면서 경쟁력이 약화됐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라디오쉑은 미국 내 4천여 개 매장 중 절반인 2천여개를 미국 이동통신사업자 스프린트에 매각하기 위해 협상을 진행하고 있으며, 나머지 매장은 전부 폐쇄하고 남은 매장에서 스프린트와 공동 브랜드를 활용한 마케팅을 진행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관련기사
- 美베스트바이, 블랙프라이데이 첫날 서비스 장애2015.02.03
- '클라우드 TV 재전송' 에어리오, 결국 파산보호 신청2015.02.03
- 팬택, 미국 법원에 파산보호신청2015.02.03
- 애플 사파이어 공급사 파산보호신청2015.02.03
외신들은 스프린트가 라디오쉑 매장 인수 후 다른 인수 희망자가 나타날 경우 이를 되팔 수도 있다며 유력 후보로 중국 샌파워를 지목했다. 또 최근 오프라인 채널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아마존도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라디오쉑은 파산 절차를 밟고 이르면 이달 초 내로 텍사스 소재 법원에 파산보호 신청(챕터11)을 할 것이라고 외신들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