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지난해 4분기 사상 최다 판매 신기록에 단일 기업 사상 최대 분기 순이익을 기록하며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한 배경에는 대화면 ‘아이폰6’의 활약과 함께 중국 시장에서의 대성공이 있었다.
애플이 28일(현지시간) 발표한 지난해 4분기(애플 기준 2015 회계연도 1분기) 중국 시장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무려 70%가 급증한 161억달러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비수기인 전분기와 비교하면 무려 157%가 증가했다.
중국 시장 매출 규모가 애플 전체 매출 746억달러(약 80조4천억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를 넘어 미국과 유럽에 이어 3위다. 미국 시장 매출 306억달러와 비교하면 절반 정도지만 유럽 전체를 합친 172억달러에 육박하는 엄청난 수치다.
특히 미국과 유럽 시장 매출 신장률이 각각 23%와 20%에 머물렀다는 점을 감안하면 중국 시장 매출이 조만간 두 시장을 뛰어넘을 가능성이 있다. 지난해 10월 취임 후 다섯 번째로 중국을 찾은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시기의 문제이기는 하지만 중국이 애플 최대 수익창출국이 될 것”이라고 밝힌 말이 현실화 될 수 있다.
아이폰만 놓고보면 중국은 이미 애플의 최대 시장으로 자리잡은 것으로 보인다. 최근 스위스투자은행 UBS가 공개한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전체 아이폰 판매량의 35%가 중국 시장에서 판매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같은 기간 미국이 차지한 비중 29%를 크게 웃도는 것으로 아이폰 네 대 중 한 대는 중국에서 팔렸다는 의미다.
애플 실적과 같은 날 나온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애플은 샤오미와 삼성전자, 화웨이 등 국내외 제조사들을 차례로 제치고 처음으로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카날리스는 애플의 중국 내 성공요인으로 대화면과 LTE 스마트폰 시장변화에 잘 대응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이 같은 중국에서의 대성공은 애플의 꾸준한 대륙 시장 공략을 빛을 발한 결과다. 팀 쿡은 재임기간 중 단 한 번도 중국을 방문하지 않았던 고(故) 스티브 잡스 애플 창업자와 달리 취임 초기부터 수차례 중국을 직접 방문하며 정성을 쏟았다.
특히 취임 이후 가입자만 7억6천만명에 달하는 중국 최대 이통사인 차이나모바일과 아이폰 공급 계약을 체결하면서 시장 확대에 발판을 마련했다. 또 사양을 낮추고 색상을 다양화한 '아이폰5C'를 중국 시장을 겨냥해 내놓기도 했다. 함께 나온 '아이폰5S' 골드 색상은 선호하는 중국인들의 기호와 맞물려 대한 수요가 폭발했다.
최근에는 오는 4월 선보일 애플의 첫 웨어러블 제품 '애플워치' 출시를 앞두고 미국을 방문한 중국 고위공무원(루웨이 국가인터넷정보판공실 선전책임자)에게 팀 쿡 CEO가 직접 애플워치를 시연하는 모습이 담긴 사진이 블룸버그에 보도되기도 했다.
'짝퉁 대국'이라는 오명이 붙은 중국의 현지 유통망을 애플만의 방식으로 장악한 것도 의미있다. 이날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팀 쿡 CEO는 (중국 시장에서의 호실적은)중국 내 온라인 판매 비중을 늘린 덕분이라며 애플온라인 스토어 매출이 지난 분기 지난 5년 간 중국 시장 매출을 합친 것보다 많았다고 평가했다.
오프라인 판매도 호조를 보이고 있다. 현재 애플이 중국 내에서 운영 중인 15개 일평균 방문객은 75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중 상하이 매장의 하루방문객은 2만5천명을 넘어 미국 뉴욕 매장을 제쳤다.
애플은 중국 시장 공략을 지속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하고 있다. 우선 오프라인 매장수를 내년까지 두 배 이상인 40개로 늘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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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컨퍼런스콜에서 팀 쿡 CEO는 내년까지 중국 내에서 40곳의 애플스토어를 운영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10월 2016년까지 25개의 애플스토어를 새롭게 내겠다고 밝힌 계획을 재확인한 것이다. 루카 마에스트리 애플 최고재무책임자(CFO)도 컨퍼런스콜에서 지난 분기 중국에 10개의 애플스토어 매장을 열었다며 1월 중에만 중국에 두 곳의 애플스토어를 더 개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팀 쿡 CEO는 중국 시장에 더 좋은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기(serve)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중국 시장 공략을 지속할 것이라는 점을 강조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