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을미년(乙未年) 청양(靑羊)의 해를 맞아 IT 업계 ‘양띠’ 최고경영자(CEO)들이 주목받고 있다.
양(羊)은 십이지간(十二支干) 가운데 가장 온순한 동물로 인식되며 평화를 상징하기도 한다. 한자의 ‘착할 선(善)’자와 ‘아름다울 미(美)’자가 양(羊)자에서 유래되기도 했다.
일반적으로 사주의 양을 가진 사람은 온순하고 침착하고 욕심이 없는 사람으로 종교인을 비롯해 교수, 교사, 언론인, 예술인 등의 직종에 알맞고 사업이나 정치와는 잘 맞지 않는다고 알려졌지만 글로벌 IT 업계에는 유독 양띠 풍운아들이 많다.
국내 IT 벤처 신화를 쓴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과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가 대표적이고 글로벌 IT 업계의 거물 고(故) 스티브 잡스 애플 창업자,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에릭 슈미트 구글 CEO도 양띠해에 태어났다.
대기업 CEO로 활약하는 경영인들 중에서는 1955년생 양띠가 압도적이다. 특히 국내를 대표하는 대기업인 삼성과 LG에는 55년생 양띠 전문경영인들이 대거 포진해있다.
삼성 내 대표적인 재무통으로 삼성전자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맡고 있는 이상훈 경영지원실 사장, 중국 관련 사업을 총괄하는 장원기 중국삼성 사장, 삼성생명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김창수 사장 등이 55년생 양띠다.LG그룹에서는 한상범 LG디스플레이 사장이 1955년생 양띠로 이번 연말 인사에서 사장으로 승진한 여상덕 최고기술책임자(CTO)도 그와 동갑이다. 또 박영기 LG화학 정보전자소재 사업본부장 사장도 같다.
인터넷·게임 업계로 눈을 돌려보면 3대 포털인 네이버, 다음, SK커뮤니케이션즈에 1967년생 젊은 양띠 경영진들이 포진해있다.
네이버 창업주인 이해진 이사회 의장과 최세훈 다음카카오 공동대표, 이한상 SK커뮤니케이션즈 대표이사가 1967년생 동갑이다.
이해진 의장과 함께 IT 업계 벤처신화를 쓴 대표적인 인물로 꼽히는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도 1967년생 양띠다. 또 ‘리니지의 아버지’로 불리는 송재경 엑스엘게임즈 대표이사도 1967년생이다.
해외에서는 IT 업계의 거물 고 스티브 잡스 애플 창업자와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2001년부터 구글 최고경영자를 맡고 있는 에릭 슈미트가 모두 1955년생이다.
일반적인 천재를 넘어선 천재를 일컫는 ‘아웃라이어’의 저자 말콤 글래드웰은 1955년생 동갑내기 3인방을 주목하면서 개인 컴퓨터가 갓 출시되고 마이크로프로세서가 고성능화하기 시작한 1975년에 대학에 입학한 시대적 은총이 이들의 성공에 배경이 됐다고 분석하기도 했다.이밖에 월드와이드웹(WWW)을 창시해 인터넷의 기초를 제공한 팀 버너스 리가 1955년에 태어났으며, 블랙베리의 구원투수 존 첸 CEO도 1955년생이다. 선마이크로시스템즈를 공동 설립한 앤디 백톨샤임과 비노드 코슬라도 1955년생 동갑이다. 여성 경영인 중에서는 스테파니 번스 다우코닝 회장 겸 최고경영자가 눈에 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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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과 12세 차이가 나는 1967년생 띠동갑 경영인 가운데에는 현재 마이크로소프트의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사티아 나델라와 짐 화이트허스트 레드햇 CEO 등이 있다.
인터넷 업계에서는 비즈니스 전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링크드인 공동창업자인 리드 호프만, 온라인 옥션사이트 이베이(ebay) 창업자 피에르 오미디야르, 온라인 결제대행업체 페이팔의 공동창업자 피터 티엘 등이 대표적인 1967년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