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장에서 일하다 직업병에 걸린 피해자 보상을 위한 논의가 조정위원회 구성 이후 처음으로 재개됐다.
18일 오후 3시 서울 서대문 법무법인 지평 사무소에서 삼성전자, 삼성직업병가족대책위원회(이하 가족대책위), 반올림(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 지킴이)은 조정위원회가 중재한 가운데 문제 해결을 위한 논의를 시작했다.
세 주체가 모두 논의에 참여하는 것은 지난 10월 8일 9차 협상 이후 약 두 달 만이다.
논의에 들어가기 직전 가족대책위는 반올림이 늦게나마 조정위원회의 조정에 참여하게 된 것을 환영하지만 이번 조정의 주체는 어디까지나 피해자와 유가족임을 분명히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협상에 참석하는 각 주체에 바라는 점에 대해 삼성은 적극적인 자세로 문제해결에 나서길 바라고, 반올림은 지금까지 피해자들을 도와서 활동했던 것처럼 이번에도 좋은 결과를 함께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이에 반올림은 삼성이 많은 사람에게 피해를 입혀놓고 그동안 낮은 단계의 합의만 하려고 했다며 조정위가 유감이긴 하지만 반올림이 하나의 주체로 초청됐기 때문에 참여하게 됐다며 이번 협상을 통해 삼성의 적극적인 참여를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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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수현 삼성전자 커뮤니케이션팀 전무는 피해 가족들의 아픔을 최소화하고 원만하게 조정이 진행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짧은 말을 남기고 협상장으로 들어섰다.
이번 협상은 조정위원회가 설립된 이후 열리는 상견례 성격의 첫 협상이기 때문에 각 주체가 앞으로의 협의에서 바라는 점을 공유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