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올림 "삼성, 조정위 내세워 책임 회피"

김지형 전 대법관에 공개서한 보내

일반입력 :2014/10/10 18:09    수정: 2014/10/10 18:21

김다정 기자

반올림은 최근 조정위원장으로 선임된 김지형 전 대법관에게 공개서한을 보내며 삼성전자가 조정위원회를 내세워 자신들의 책임을 회피하려 한다고 비판했다.

반올림(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지킴이)은 10일 조정위원장 자리를 수락한 김지형 전 대법관에 공개서한을 보내며 이같이 주장했다.

반올림은 삼성전자는 협상의 엄연한 당사자인 반올림이 조정위원회에 대해 반대하고 있는데도 삼성직업병가족대책위원회(가족대책위)와 합의했으니 문제될 것 없다는 식으로 밀어붙이고 있다며 성실하게 교섭하겠다는 스스로의 약속에도 책임지지 않고 조정위원회를 내세워 면피하려한다고 했다.

반올림은 또 김지형 전 대법관에게 이 조정위원회가 교섭장에서 반올림의 목소리를 틀어막고 황상기, 김시녀씨를 배제하기 위한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는 걸 알고도 위원장 자리를 수락하신 것이냐며 반올림 피해자들의 목소리를 틀어막기 위한 도구의 정당화를 위해 김 전 대법관같은 사람이 필요한 것이라고 불만을 표시했다.

황상기, 김시녀씨는 반올림에 남은 피해자 가족이며 현재 가족대책위에는 삼성전자와 직업병 협상을 벌이다 반올림에서 나온 6명의 피해자 가족들이 있다.

반올림은 이어 7년 동안 삼성직업병 문제를 제기해 알리고 해결 방안을 고민해온 반올림이 직접 이 문제를 마무리 지을 수 있게 지지해달라며 편지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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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위원회는 삼성전자와 가족대책위가 백혈병 등 삼성 직업병 협상의 진전을 위해 구성하기로 합의한 제3의 중재기구다.

지난 8일 삼성전자와 가족대책위원회는 조정위원장에 김지형 전 대법관을 선임한다고 밝혔지만 조정위원회 구성안이 제시된 처음부터 동의하지 않았던 반올림은 본 협상 중간에 자리를 떠나며 반대의사를 분명히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