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반올림-가족대책위 9차협상 돌입

일반입력 :2014/10/08 16:00

김다정 기자

삼성 직업병 논의에 대한 9차 협상이 시작했다. 반올림은 삼성전자와 가족대책위가 합의를 이룬 제3의 중재기구안에 대한 반대라는 기존입장을 분명히 했다.

삼성전자와 반올림(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지킴이), 삼성직업병가족대책위원회(이하 가족대책위) 간의 본교섭인 9차 협상이 8일 서울 강남 논현동 건설회관에서 시작됐다.

교섭에 앞서 반올림은 제3의 중재기구인 조정위원회 구성안에 대한 분명한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반올림측 공유정옥 간사는 우리는 조정위원회 안을 하겠다고 한 적이 없다며 삼성은 마치 오늘 이 자리에 오기까지 조정위원회에 대한 구체적인 안을 준비해 갖고 오면 반올림이 그 안을 논의할 것처럼 얘기하고 있다. 안타깝지만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조정위원회를 반대하는 이유에 대해 황상기씨는 중재위원회 안은 지난 2013년에도 나왔었다. 그때 그 안을 받지 않는다고 했던 이유는 항상 중립적인 조정위원을 두기가 어렵기 때문이라며 중립적인 사람이 나온다 해도 삼성에서 뒷작업하기 쉽고 만약 삼성에서 뒷작업을 하지 않는다고 해도 우리나라 왠만한 자리에 앉은 사람들은 모두 삼성 입맛에 맞게끔 행동하게 돼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삼성이 중재위원회를 만드려고 하는 것은 삼성에서 일하다 병에 걸렸다는 것을 직접 인정하는 나쁜 선례를 남기지 않기 위해서다. 나중에 중재위원들이 어쩔 수 없이 중재했기 때문에 그것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고 말하며 모면하기 위한 것이라며 삼성과 가족대책위의 제3의 중재기구안에 대해 신뢰하지 않는다는 의사를 표현했다.반올림보다 앞서 교섭장에 들어간 가족대책위는 반올림이 반대하더라도 제3의 조정위원회 구성안을 밀고 나가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가족대책위측 정애정씨는 중재위는 뜬금없이 나온 것이 아니라 그전부터 교섭이 멈추면 그때 가서 다시 중재위를 두는 것을 얘기해보자라고 얘기해왔던 것이라며 우리는 조정위를 말하는 시점이 저번 교섭때 부터라고 생각한 것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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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올림이 중재위를 거부한다면 어떻게 하겠냐는 질문에 정애정씨는 반올림이 반대해도 우리는 중재위를 구성해서 나가는게 좋다고 생각한다며 그러나 우리는 반올림과 같이 조정위를 꾸려서 힘을 모아갔으면 한다는 생각에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측 협상 대표 백수현 전무는 반올림이 조정위원회 안을 받지 못하겠다는데 어떻게 하겠냐는 기자들의 질문에도 최선을 다해서 좋은 결과를 만들어보겠다는 원론적인 대답을 하며 협상장으로 들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