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가대위, 조정위원장에 김지형 전 대법관

일반입력 :2014/10/08 19:00    수정: 2014/10/09 15:52

김다정 기자

삼성전자와 가족대책위원회가 김지형 전 대법관을 조정위원회의 위원장으로 선임했다. 반올림은 조정위 구성 자체에 반대하는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삼성전자와 삼성직업병가족대책위원회(이하 가족대책위), 그리고 반올림이 참석하는 삼성 백혈병 문제 관련 9차 협상이 8일 서울 강남 논현동 건설회관에서 진행됐다.

이 자리에서 삼성전자와 가족대책위는 협상의 원활한 진전을 위해 구성하기로 합의했던 제3의 중재기구인 조정위원회의 위원장을 김지형 전 대법관으로 정했다고 밝혔다.협상을 마치고 나온 가족대책위 측 정애정씨는 삼성이 오늘 우리가 추천한 조정위원장 안을 받아들였다라며 지난 실무협상 때 가족대책위가 5명의 후보를 추천했고 회사측이 2명을 추천했었다. 김지형 전 대법관은 우리가 추천한 후보 중 한 명이다고 말했다.

김지형 전 대법관을 추천한 이유와 관련 김지형 전 대법관은 독수리오형제라는 별명을 가질 정도로 대법관 재직 6년 동안 약자와 소수자를 대변하는 사례들을 많이 냈다며 명망있고 자본에 흔들리지 않고 자기 의지가 강한 사람이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측 협상 대표 백수현 커뮤니케이션팀 전무는 가족대책위가 제안한 김지형 전 대법관을 조정위원장으로 하는 데 동의했다고 말했다.

백 전무는 또 지난 2차 실무협의가 끝난 후 가족대책위가 김 전 대법관을 추천했었고 3차 실무협의가 다시 열렸지만 삼성으로서는 회사의 입장이 반영된 분이 아니었기 때문에 수용하는 데 고민이 있었지만 가족들의 뜻을 받아들여야 협상의 진전이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고 수용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나 반올림은 협상이 시작된지 2시간 만에 나와 조정위원회를 구성하는 것 자체에 대해 동의한 적이 없다는 기존 입장을 밝혔다.

반올림측 공유정옥 간사는 오늘 교섭은 우려했던 대로 조정위원회 논의에 치우쳤다면서 우리는 사과, 재발방지, 보상 3가지 의제를 다루기로한 약속을 지켜달라 했지만 그 제안은 묵살 당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오늘 협상 자리에서 삼성과 가족대책위는 조정위원회 논의를 하고자 했고 우리는 그 논의에 합의한 적이 없기 때문에 합의하기로 한 두 주체끼리 논의하라고 하고 협상 자리를 나오게 됐다며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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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올림이 조정위원회 구성 자체에 동의하지 않았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하는 것에 대해 가족대책위는 협상의 원활한 진전을 위해 조정위원회가 필요하다는 게 우리의 기본 입장이라며 그러나 조정위원회를 통한 협상은 언제든 열려있다. 반올림과 함께 하고자 하는 점은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측 백수현 전무는 안타깝게 생각한다. 삼성전자는 반올림도 언제든지 조정위원회 체제에 참여해서 이 문제를 함께 풀어가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