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이 1일 종합편성채널(이하 종편) 개국 3주년을 맞아 개최한 ‘종편3주년 현황 및 평가 토론회’에서 종편의 보도 프로그램 편성에 문제가 크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윤성옥 경기대학교 교수는 종편 편성 분석을 통해 보도 프로그램의 편성량, 시간대, 포맷 등에서 특징과 문제점을 파악한 결과, 종편채널 대다수가 오전부터 저녁 시간대까지 뉴스나 시사 프로그램을 집중적으로 배치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특히 방송분량도 70분에서 최대 120분으로 편성하는 등 장편 프로그램이 다수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윤 교수는 “특히 채널A, TV조선의 경우 오전 6시대부터 오후 10시까지 중간에 한두 시간씩을 제외하고 전 시간대를 뉴스와 시사 프로그램으로 집중 편성하고 있다”며 “오후 2시에서 오후 6시까지의 경우, 4개의 종편채널 모두 뉴스 또는 시사 프로그램을 편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 교수는 이같은 뉴스∙시사 프로그램의 과편성이 우리 사회의 양극화를 심화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윤 교수는 “종편채널은 진보성향보다 보수성향에 가깝기 때문에 시청자들의 정치적 성향과 정치 정보 습득방식에 영향을 줄 수 밖에 없다”며 “시청자들은 점점 더 정치적 성향에 따라 구분될 것이고, 정치적 쟁점에 대한 합의나 협력보다는 잠재적인 양극화 세력으로 자리잡게 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또한 윤 교수는 “현재 종편채널에서는 뉴스와 시사 프로그램의 구분이 매우 어렵다”며 “이는 시청자들이 종편채널이 제공하는 정보가 사실인지, 의견인지 받아들이기 모호해 사실전달과 방송사의 의견이나 논평을 혼돈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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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그램의 다양성에 대한 문제도 지적됐다. 윤 교수는 “종합편성 채널의 의미가 무색할 정도로 종편은 보도 프로그램으로 대부분 채워져 있다”며 “국제, 경제, 통일, 사회, 인권, 아동, 빈곤 등 다양한 주제가 있지만, 종편에서는 대부분 정치적 뉴스에 대한 정리와 해설을 편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 교수는 주간단위로 시사적인 문제를 다루고 있는 지상파 방송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윤 교수는 “종편채널이 매일 정치 쟁점을 소비하고 있는 반면, 지상파 방송은 시사 문제를 수박 겉핥기 식으로 다루고 있다”며 “적절하고 적정한 정보의 유통에서 피해자는 결국 국민들”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