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패드에어2, 시장 확대 견인차될까?

다 같이 잘 되거나, 혼자만 잘 되거나

일반입력 :2014/11/28 10:51    수정: 2014/11/28 16:30

이재운 기자

아이패드에어2와 아이패드미니3 등 애플 신제품 태블릿이 국내 출시된다. 연말과 신학기 수요를 맞아 국내 태블릿 시장 확대에 기여할 지 주목된다.

28일 SK텔레콤과 KT 등 이동통신사와 프리스비 등 애플 제품 유통사들은 일제히 아이패드에어2 예약판매에 돌입했다. 공식 출시일은 다음달 3일이며 출고가는 LTE 버전 기준 16GB 기준 73만2천원이다.

아이패드에어2의 두 가지 특징은 얇은 두께와 지문인식 기능인 터치ID 기능이다. 지난달 첫 공개 이후 기존 아이패드 시리즈 디자인 특성은 유지하면서도 두께를 더욱 줄였고, 개선된 카메라와 지문인식 기능을 추가해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간만에 국내 태블릿 시장에 메이저 제조사의 제품이 등장하는 만큼 시장의 기대감도 적지 않다. 한 업계 관계자는 “태블릿 시장에 큰 이슈가 없었는데 간만에 신선한 소식이 온 것”이라며 반겼다.

시장에서는 우선 유통 업체들이 아이패드에어2 물량을 상당 부분 확보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셀인(Sell-in, 제조사에서 유통업체에 제공하는 수량) 물량을 상당수 확보하고 초기 바람몰이에 나설 것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실제 판매량인 셀아웃(Sell-out, 유통망에서 최종 소비자에 판매하는 수량)은 연말 수요 보다는 내년 1분기에 신학기 수요를 맞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태진 前 한국IDC 연구원은 “태블릿 시장은 주로 신학기에 수요가 더 많이 발생한다”며 “업체들이 최종적으로는 신학기 수요를 바라보고 초기부터 셀인 물량을 최대한 많이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태블릿 시장에 끼칠 영향에 대해 관련 업계는 주목하고 있다. 국내 태블릿 시장은 그리 크지는 않지만, 그래도 지속 성장하고 있는 곳이다. 스마트폰 시장이 인구수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는 포화 우려가 제기되는 상황과 달리 태블릿 시장은 아직 성장 여력이 꽤 남아 있다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이미 올해 1~3분기까지 누적 시장규모가 지난해 연간 규모를 넘어선 상황에서 애플 신제품이 시장 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할 지가 ‘관전 포인트’다.

관련기사

특히 국내 태블릿 시장에서 가장 높은 점유율을 기록 중인 삼성전자의 영업/마케팅 활동으로 시장의 크기가 커진 상황에서 아이패드에어2가 시장의 일부를 차지할 수 있을 지, 아니면 시장 크기를 더 키우는 역할을 할 지에 따라 국내 태블릿 시장의 지속 성장 여부도 갈릴 것으로 보인다.

한 제조사 관계자는 “애플 제품은 고정적인 사용자 층이 있기 때문에 전체 시장 확대에 기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전 연구원은 “내년 1분기까지 상황을 더 지켜봐야 판단할 수 있다”고 신중한 입장을 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