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서비스가 발전할수록 소외되는 계층이 있다. 바로 시각장애인이다. 아날로그TV를 사용하던 시절엔 조작방식이 쉽고 채널 수도 몇 개 되지 않아 비장애인이나 시각장애인 모두 어려움 없이 TV를 이용할 수 있었다. 그러나 TV와 방송이 모두 디지털화되면서 채널 수도 많아지고 조작방법도 어려워져 시각장애인은 어떤 채널을 시청(청취)하고 있는지 알 수 없게됐다.
이러한 시각장애인의 불편함을 해결하고자 CJ헬로비전에서 약 1년간 개발 끝에 시각장애인을 위한 음성지원 스마트TV서비스 이어드림(EARDREAM)을 출시했다. 현재 보고 있는 방송 화면의 채널 번호, 채널 이름, 프로그램 제목을 읽어주면서 시각장애인이 어떤 채널을 선택했는지 알 수 있다.
■ 비장애인보다 TV시청시간이 긴 시각장애인
올해 초 CJ헬로비전에 입사한 신입사원들이 한 달 동안 TV서비스 스마트셋톱 신규사업에 대한 아이디어를 고민하면서 방송을 보는데 있어 가장 소외된 계층은 누구일까 생각하다가 시각장애인의 TV시청 시간이 하루평균 218분으로 비장애인 시청시간 206분보다 길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TV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시각장애인은 음성지원 서비스와 화면해설 서비스가 필요한데, 시각장애인을 위한 화면해설방송은 평일 기준으로 새벽이나 낮에 집중 편성돼 사회활동을 하는 시각장애인은 시청이 어려운 상황이다. 또한 방송통신위원회 장애인방송고시에 따르면 화면해설방송의 편성비율 목표는 10% 수준이지만, 실제 달성률은 더 낮다.
CJ헬로비전은 시각장애인을 위한 TV서비스를 만들자는 신입사원들의 아이디어를 채택하고 스마트TV셋톱에 시각장애인을 위한 기능을 추가하기로 결정했다.
■ 시각장애인과 함께 개발
이어드림의 가장 큰 장점은 개발 첫 단계부터 시각장애인과 협업해서 진행했다는 점이다. CJ헬로비전은 완성도 높은 서비스와 음성안내 기능을 구현하기 위해 시각장애인연합회 강완식 실장과 함께 개발했다. 강 실장은 “CJ헬로비전이 먼저 시각장애인들이 방송을 편하게 청취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개발한다고 했을 때 두 손 들고 환영했다”며 “TV를 사용할 때 불편한 점들을 공유하고, 어떤 기능이 추가됐으면 좋겠는지 의견을 제시하면서 시각장애인과 함께 테스트를 해보고 또 의견을 들어보는 형태로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강 실장은 “여러 기능을 요구하면서 개발자들이 힘든 부분이 많이 있었을 텐데, 매우 수용적인 자세로 임해 완성도가 점점 높아졌다”라고 말했다.■ 이제 시각장애인도 VOD 및 녹화 서비스 사용
CJ헬로비전이 시각장애인 TV시청 행태를 조사했을 때, 스마트TV 조작의 어려움으로 VOD서비스를 사용해본 적이 없다는 의견이 많았다. 그래서 CJ헬로비전은 이어드림에 음성안내를 통해 일반인과 동일하게 VOD콘텐츠에 접근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했다. 음성지원을 이용해 원하는 VOD를 선택하고 구매할 수 있으며, 예약녹화기능을 통해 주로 낮 시간에 집중 편성돼있는 방송사의 화면해설방송을 원하는 시간에 언제든지 볼 수 있게 됐다.
■ 차별 없는 TV를 만들자
이어드림은 시각장애인을 위한 별도 서비스가 아닌,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동일한 환경에서 평등하게 TV를 시청할 수 있도록 개발됐다. 스마트 셋톱박스 서비스가 업그레이드 되면 차별 없이 동일한 혜택을 누릴 수 있고 별도의 추가 비용도 발생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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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CJ헬로비전은 할 일이 많다. 12월 한 달간 서비스 최종점검을 위해 시각장애인 체험단을 운영하고, 2015년 1월부터 정식으로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또한 권역에 제한이 있어 CJ헬로비전을 이용하지 못하는 시각장애인을 위해 TV를 넘어 N스크린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기술 개발에 힘쓰겠다고 한다.
한편 CJ헬로비전은 수익 일부를 화면해설방송 전문가 양성과 콘텐츠 제작에 지원하고, 케이블TV 업계와 협력해 시각장애인 방송서비스와 콘텐츠가 선순환 할 수 있는 방송생태계 조성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