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올림(반도체 노동자의 인권 지킴이)은 23일 ‘반도체의 날’ 기념식이 열리는 서울 여의도 63시티 앞에서 항의 집회를 가졌다.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장 등에서 일하다 직업병을 얻게 된 피해자 모임인 반올림은 ‘반도체 노동권을 향해 달린다’는 구호를 외치며 “기업이 반도체 공장에서 쓰는 화학물질의 위험성에 대한 검증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딸 황유미 씨를 백혈병으로 잃은 황상기 씨는 “삼성이 조정위원회를 통해 잠시의 순간을 모면하려고 한다”며 “반올림과 진실한 대화에 나서 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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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밖에 반올림은 피해자 이야기를 다룬 연극 ‘반도체 소녀’의 서울 공연을 소개하고 공장에서 일하는 노동자가 작업장에서 사용되는 화학물질에 대해 ‘알 권리’가 있다며 화학물질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와 교육을 제공하라고 주장했다.
반올림은 삼성전자와 교섭에 나섰으나 현재 일부 피해자 가족들과 세부사항에서 의견을 달리하며 협상에 난항을 겪고 있다. 특히 조정위원회 구성 자체에 반대하면서 삼성이나 나머지 가족들과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