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직업병가족대책위 "우리의 진정성 왜곡 말라"

일반입력 :2014/10/17 15:47

김다정 기자

삼성전자와 백혈병 등 직업병 협상을 벌이고 있는 삼성직업병가족대책위원회(이하 가족대책위)가 협상에 참여하는 자신들의 진정성을 왜곡하지 말아달라고 호소문을 냈다.

가족대책위는 17일 '삼성직업병 가족대책위의 입장'이라는 제목으로 장문의 호소문을 발표했다.

호소문에서 가족대책위는 반올림(반도체 노동자의 인권 모임)과 시민사회 단체들은 조정위원회 구성에 대한 염려를 넘어 일방적으로 폄하하는 지경의 공개서한이나 기자회견 같은 행동을 자제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어 가족대책위는 조정위원회는 당사자들 간의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을 때 조정의 권한만을 가진다며 이는 삼성이 면피하거나 피해 가족들이 힘의 논리로 강제되지 못하게 하기 위한 것이라며 조정위원회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앞서 반올림은 가족대책위와 삼성전자가 협상의 진전을 위해 선임한 김지형 전 대법관에게 공개 서한을 보내 조정위원장 자리를 수락하는 것은 삼성에 휘둘리는 것이라고 비판한 바 있다.

또 지난 16일에는 삼성전자 사옥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삼성전자는 책임회피용 조정위원회를 진행할 것이 아니라 반올림과 직접 교섭에 임해야 한다는 낭독문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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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가족대책위가 낸 호소문은 이 같은 반올림의 행동에 대한 우려로 보인다.

가족대책위 측 정애정씨는 반올림이 문제화 시키는 것에 일일이 대응하거나 싸우려고 하는 것은 아니다면서 그러나 가족대책위 입장에서 해명할 부분은 해명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