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CEO가 23일 오후 방한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만찬을 갖고 두 회사 사이의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그러나 구체적인 논의 사안에 대해서는 아직 정확하게 알려지지 않았다.
나델라 CEO는 24일 구본준 LG전자 부회장과도 만나 협력방안을 논의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나델라 CEO는 첫 해외 출장으로 한국을 방문, 이날 오후 6시경 전용기편으로 김포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이어 이재용 부회장을 만나 최근 양사 현안을 논의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 부회장과 나델라 CEO가 최근 표면화된 특허 갈등에 대해 이야기를 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MS는 지난달 초 미국 뉴욕 맨해튼 연방 지방법원에 삼성전자를 상대로 안드로이드 운영체제 특허사용권 계약 위반을 했다며 특허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삼성전자와 MS는 지난 2011년 안드로이드 운영체제 사용 등에 대한 특허권 라이선스를 체결하며 협력관계를 다져왔지만 지난해 MS가 노키아를 인수해 휴대폰 제조사업에 뛰어들면서 기우뚱댔다.
삼성전자는 MS의 노키아 인수로 양사의 특허권 계약도 변경된 것으로 본다며 특허권 사용료 지급을 중단했다. 이에 대해 MS는 법원에 노키아 인수가 양사의 특허 사용 계약 변화의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는지 판단을 맡겨놓은 상태다.
이재용 부회장이 나델라 CEO와의 회동이 양사의 특허 갈등이 해소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 부회장과 나델라 CEO는 또 두 회사 사이의 B2B 사업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했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최근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B2C 사업 외에 기업들을 대상으로 한 B2B 사업을 대대적으로 강화하고 있다. 모바일 시대에 구글 등에 밀려 고전하고 있는 MS 또한 자사 플랫폼을 중심으로 한 생태계 확대를 위해 삼성전자 등과의 전략적인 제휴가 절실한 상황이다.
두 사람은 또 MS의 윈도폰을 확대하는 문제에 대해서도 논의했을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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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나델라 CEO는 오는 24일 오전에 구본준 LG전자 부회장을 만날 예정이다. LG전자와 MS는 사물인터넷 분야에서의 협력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는 사물인터넷 연합체 ‘올신얼라이언스’ 회원사로 활동하고 있다. MS도 최근 이 단체에 합류하며 협력의 길이 열렸다.
나델라 CEO는 또 24일 오전 MS 개발자 콘퍼런스 ‘테크데이즈 코리아 2014’에 참석해 개발자 등을 대상으로 기조연설을 할 계획이다. 24일 오후 출국해 중국, 인도 등을 방문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