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호 KBS 신임 이사 내정 논란

일반입력 :2014/08/31 20:31    수정: 2014/09/01 02:35

지난 27일 사표를 제출한 이길영 KBS이사회 이사장의 후임 이사 후보로 이인호 서울대 명예교수가 내정됐다. 공석이 된 KBS이사회 이사장은 이사회 호선으로 추천하는데 사실상 이인호 후보자가 선출될 전망이다.야권을 비롯해 KBS 안팎에서는 이인호 후보자를 두고 청와대 낙하산 논란과 더불어 왜곡된 역사관에 공영방송을 맡긴다는 반발이 일고 있다. 방송통신위원회는 9월1일 오전 전체회의를 열고, KBS이사회 신임 이사 후보 추천안을 곧바로 의결한다는 방침이다. KBS 이사는 방통위 설치법과 방송법에 따라, 방통위 추천을 거쳐 대통령 임명으로 결정된다.문제는 KBS 이사 교체가 청와대에 의해 일방적으로 진행된다는 지적이 일고 있는 점이다. 특히 야당은 공영방송 이사를 두고 청와대의 낙하산이라고 비판하고 있다.안정상 새정치민주연합 수석전문위원은 “KBS 정기 이사회에서 이길영 전 이사장이 사임 의사를 밝힌지 불과 3일만에 낙하산 보궐이사를 내정했는데 시급한 현안이 있는 것도 아니고 서둘러 선임할 이유도 없는데 청와대가 서두르고 있다”며 “결국 길환영 사장 퇴출 이후 KBS를 다시 장악하기 위한 포석으로 해석될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인호 후보자의 역사관도 도마에 오르내린다. 안정상 위원은 “KBS 이사장이 되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방송에 대한 소양을 갖춰야 하고 방송에 대한 전문성, 경험, 철학이 있어야 한다”면서 “하지만 오히려 우편향 친일미화 역사왜곡 논란에 휩싸였던 교학사 한국사 교과서를 적극 지지하고 엄호하는데 앞장섰던 인물”이라고 반발했다.이에 방통위가 낙하산 이사 내정을 받아들일 것이 아니라 공정한 공모절차와 심사를 거치라는 주문이다.전국언론노조 KBS본부도 이인호 내정자를 두고 반대 입장이다. KBS본부는 “전광석화처럼 진행되는 이사 선임절차 뒤에 청와대의 보이지 않는 손이 작용한다는 의구심을 떨칠 수 없다”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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