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환영 KBS 사장이 사퇴를 거부하고 있는 가운데, KBS를 향한 비판의 목소리마저 높아지고 있다. KBS 이사회의 해임 결정을 앞두고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과 시민단체가 KBS를 규탄하는 한목소리를 냈다.
KBS 내부에서는 KBS노동조합(1노조)과 전국언론노조 KBS본부(새노조)가 해임안이 가결되면 총파업을 중단한다는 방침으로 길환영 사장의 사퇴를 종용하고 있다.
5일 오후 4시에 열리는 KBS 임시 이사회가 길환영 사장의 해임 제청안을 다룰 예정이다. 하지만 의결 가능 여부는 불확실하다. 길 사장이 사퇴를 않겠다는 의지를 굽히지 않을 뿐 아니라 해임안을 촉발시킨 김시곤 전 보도국장의 증인 출석을 두고 이사회가 대립할 수 있기 때문이다.
■김재홍 위원 “KBS 조기수습, 사원 징계 보복인사 중단”
KBS 사태를 거듭 지적하고 있는 김재홍 방통위 상임위원은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방통위는 KBS 사태를 조기에 수습할 수 있도록 적극 나서야 한다”며 “방송파행을 악화시키는 사원 징계나 보복 인사는 즉시 중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재홍 위원은 KBS의 상황은 더욱 악화되고 있다는 점을 방통위가 나서야 한다는 이유로 들었다.
김 위원은 “KBS는 민영방송과 달리 국민의 준조세인 수신료를 주요재원으로 운영되는 공영방송이고 재난방송의 주관 기관이기 때문에 더 이상의 파행은 막아야 한다”면서 “KBS의 보도나 편성내용에 개입하는 것이 아니라 시청자 이익과 국가재난 대비를 위해 나서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KBS 이사회는 임직원 80% 이상이 사퇴를 요구하는 길환영 사장의 거취문제에 대해 신속한 결정을 내려야 할 것”이라며 “방통위는 조기수습과 재발방지를 위해 방송법 위반 조사와 시정명령 행정조치, 사법당국 수사의뢰에 나서고 김시곤 전 보도국장의 내부 고발과 길환영 사장의 해명 자료를 제출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40여 시민 사회 단체 “KBS 이사회, 역사에 남을 죄인 될 것인가”
김재홍 위원의 기자회견에 이어 언론연대 등 40여 시민 사회 단체도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KBS 이사회에 길환영 사장의 해임 결정을 촉구했다.
이들은 “KBS 내에서 직종과 연차를 떠나 한 목소리로 길환영 사장의 퇴진을 촉구하고 있다”며 “KBS의 실제 주인인 국민들이 길환영 사장의 사장직 수행을 절대 용납할 수 없다는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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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KBS 이사회는 이제 결단을 내려야 한다”며 “권력만을 바라보는 방송사 경영에 대한 단되를 통해 KBS를 국민의 공영방송으로 거듭나게 하는 것이 이사회의 소임”이라고 말했다.
또 “공영방송사를 이끌 지도력도 없고 자질도 없으며 도덕성마저 결여된 인물을 더 이상 감싸는 것은 국민 앞에 돌이킬 수 없는 죄를 짓는 것”이라며 재차 KBS 이사회의 해임 결정을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