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방위, KBS 관계자 출석 두고 여야 입장차

일반입력 :2014/05/26 13:01

세월호 참사를 두고 재난방송 보도의 적절성에 대해 현안 질의를 진행중인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가 공영방송인 KBS의 보도 책임자 국회 출석을 두고 여야가 나뉘어 이견을 보이고 있다.

야당인 새정치민주연합은 길환영 KBS 사장을 비롯해 KBS 이사장, 보도 본부장, 보도국장, 실무 책임자를 불러야 한다는 입장이다. 세월호 보도와 KBS의 방송 파행이 국민 최대 관심사인데 국회가 국민을 대변해 정확히 조사해야 한다는 이유다.

반면 여당 새누리당은 야당의 출석 요구 취지에 일부 공감하지만, 구체적인 보도 내용과 인사를 국회에서 논하는 것은 언론 자율성과 독립성에 악영향을 끼친다며 우려를 표하고 있다.

26일 국회 미방위는 KBS 사태 현안 질의를 위한 전체회의를 열었지만, 오전 회의 시간 중에도 여야 간사는 KBS 관계자 출석을 두고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유승희 야당 간사는 “재난방송 관련 책임자가 누구인지, 실무 책임 담당자가 누구인지 보고가 있어야 한다”며 “여당 간사와 협의를 하고 있지만 합의점이 없다”고 말했다.

같은 당 전병헌 의원은 “KBS 고위직의 증언을 미루어 보더라도 KBS에 대한 박근혜 정부의 개입으로 공영방송의 독립성과 중립성이 심각하게 훼손됐고, 사장 퇴진 요구까지 나오는 상황”이라며 “미방위가 회의를 열어 현안은 논의하려면 KBS 관계자가 나와 전대미문의 공정성 훼손 상황을 국회가 밝혀야 하고 여야가 초당적인 논의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한선교 미방위원장은 “회의 중간에라도 여야 간사간 협의를 통해 한 뜻을 모아달라”고 주문했다.

하지만 야당 측은 KBS 관계자 출석을 두고 여야가 간극을 전혀 좁히지 못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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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해진 새누리당 간사는 “국회에서 방송사 보도 책임자를 불러서 따지고 추궁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라며 KBS 관계자의 국회 출석이 언론의 자율성과 독립성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를 표했다.

그는 또 “(방송사 관계자를 국회에) 한 번 부르고 나면 앞으로 유사사례가 생겼을 때 관례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출석요구는 어려울 것 같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