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택 사태 후폭풍…부품업계 협상력 약화

일반입력 :2014/08/13 07:40    수정: 2014/08/13 07:49

송주영 기자

팬택의 법정관리가 국내 부품업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됐다. 팬택의 1, 2차 협력사 550여개 업체가 팬택의 법정관리 후폭풍을 안게 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13일 키움증권 김지산 연구위원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팬택의 몰락은 부품 업체들에게 부정적일 수밖에 없고 경쟁 업체들에게는 내수 점유율 상승 측면에서 일부 반사이익이 돌아갈 것”이라고 분석했다.

보고서에서 팬택의 1차 협력사는 200여곳으로 추산됐다. 1차 협력사는 팬택의 법정관리에 대한 직접적인 피해를 입을 전망이고 2, 3차 협력사까지도 포함하면 550여개 업체들에 부정적인 영향이 예상됐다.

김 연구위원은 “부품업체들은 삼성, LG전자에 대한 종속도가 커지면서 가격 협상력이 약화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팬택의 몰락은 내수 시장 의존도가 절대적이라는 한계를 극복하지 못한 채 국내 스마트폰 시장 포화와 더불어 당국의 과도한 보조금 규제가 빚어낸 결말로 분석됐다.

팬택은 2012년에 내수 시장에서 304만대의 스마트폰을 팔아 15.1%의 점유율을 기록했지만, 지난해에는 판매량 181만대, 점유율 8.4%로 위축됐고, 올해 3월부터 5월까지 이어진 이통사 영업정지의 직격탄을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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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연구위원은 휴대폰 업계의 팬택 법정관리 신청 영향에 대해 “국내 휴대폰 시장은 과점 체계가 고착화되면서 경쟁 강도가 완화될 수 있고 삼성전자보다는 LG전자의 반사이익이 클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전자의 국내 스마트폰 점유율은 이미 60%를 상회했다. 이에 따라 추가적인 쏠림 현상이 나타나기 쉽지 않을 것이고 팬택 스마트폰을 구매하는 고객성향은 브랜드보다는 가격 대비 성능에 대한 선호도가 클 것이라는 점에서 LG전자 고객층과 좀 더 유사하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