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전산망 장애, 숨은 이유는?

일반입력 :2014/07/18 14:27    수정: 2014/07/18 14:29

SK텔레콤 번호이동 전산망에 최근 잦은 불통 현상이 벌어지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SK텔레콤이 알뜰폰 사업을 하고 있는 자회사 SK텔링크의 번호이동 수치를 줄이려는 의도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최근 보조금 과열 현상이 줄어들어 번호이동 수치가 감소했고 전산망 장애가 발생할 특별한 이유가 없는 상황에서 불통 현상이 잦아진 것이 특별한 이유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에서다. 실제, SK텔링크의 최근 신규 가입자 증가 추이에서 이 같은 분위기가 감지된다는 것이 업계의 공통된 목소리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KT와 LG유플러스 계열사인 KTIS와 미디어로그가 알뜰폰 사업에 진출한 시기를 전후로 SK텔링크의 신규 가입자 규모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정부가 KTIS와 미디어로그가 알뜰폰 시장에 진출하면서 이통 자회사들의 알뜰폰 점유율을 50%로 제한해 SK텔링크가 KTIS와 미디어로그의 가입자가 늘어나기 이전에 최대한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다는 뜻이다.

현재 SK텔링크의 알뜰폰 시장 내 점유율은 16.3%로 향후 이통3사 자회사들이 추가로 얻을 수 있는 시장 점유율은 모두 합해 33% 수준이다.즉, 남아있는 알뜰폰 시장의 33%를 두고 KTIS와 미디어로그 가입자가 늘어나기 전에 SK텔링크가 가입자 유치에 불을 당겼고, 모회사인 SK텔레콤이 정부와 기존 중소 알뜰폰 사업자의 눈치를 살피고 있다는 것이다.

정부 한 관계자는 “최근 들어 SK텔링크 가입자 증가폭이 크게 늘어나고 있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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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서도 SK텔링크가 텔레마케팅(TM)을 통한 가입자 유치를 경계하는 분위기다. 알뜰폰 업계 한 고위 관계자는 “SK텔링크가 SK텔레콤 가입자까지 텔레마케팅으로 가입자를 빼 올 정도로 영업을 하고 있다”며 “50%로 제한된 점유율 내에서 남은 점유율을 최대한 확보하기 위해 전쟁을 치르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SK텔레콤 관계자는 “번호이동 과다나 자회사 알뜰폰 때문에 전산망에 오류를 내는 일은 없다”면서 “가끔씩 일어날 수 있는 전산망 장애는 타사가 교체 작업을 진행중인 전산망 연동 작업에 관련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