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 자회사 알뜰폰, 돌풍은 없었다

일반입력 :2014/07/16 18:32    수정: 2014/07/17 09:34

알뜰폰 서비스를 개시한 KT, LG유플러스 등 이통 자회사들의 첫 성적표가 공개됐다. 지난 8일 서비스 개시 이후 한 주 간의 개통수치가 나온 것.

16일 관련업계 및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에 따르면, KT그룹 계열사 KTIS와 LG유플러스 자회사 미디어로그는 지난 8일부터 15일까지 일주일간 각각 31명, 106명의 가입자를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알뜰폰 사업자의 월간 신규 번호이동 수치가 5만건 내외에 이른다는 점을 감안하면 미미한 수치다. 서비스를 시작한 지 일주일 밖에 지나지 않아 큰 의미를 두기 어렵다는 것이 일반적 견해지만 적어도 진입 초기 돌풍은 없었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또 짧은 시간에 시장 진입을 서두르면서 준비가 소홀했던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상대적으로 가입자 유치 전략이나 요금제 등 사업전략을 착실히 준비해 진입한 이마트와 비교된다는 점에서다.

한 알뜰폰 업체 한 관계자는 “콘텐츠 중심의 사업을 하던 미디어로그 인력들이 알뜰폰 시장 이해도가 부족하다는 평이 많았다”면서 “KTIS의 경우 알뜰폰 사업을 오래 전부터 노리고 있었지만, 미디어로그의 별정통신사업 신청을 보고 쫓기듯이 준비한 것으로 보인다”고 평했다.

그는 또 “아직 특별히 공격적인 마케팅을 하는 분위기도 아니고 기존 중소사업자의 반발에 상당히 눈치를 보는 점도 있다”며 “사업 초기에는 부진해 보이지만 머지않아 가입자 유치에 힘을 쏟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하지만 상대적으로 경영 여건이 나은 이통 자회사들이 자금을 앞세울 경우 기존 알뜰폰 사업자에게 큰 위협 요소가 된다는 점에서 업계는 예의주시하고 있는 상태다.

특히, 업계에서는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의 추가 영업정지 기간에 KTIS와 미디어로그 등 이통 자회사들이 공격적인 영업에 나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아무리 미래부가 시장 감시에 불을 켠다고 하더라도 영업정지 기간 동안 이통 자회사 알뜰폰 사업자가 우회영업으로 비춰질 수 밖에 없는 판매 마케팅을 강화하지 않을 리가 없다”면서 “SK텔링크도 가입자 증가폭이 대폭 늘어나는 시점이 작년 3사 순환 영업정지와 이번 미래부의 사업정지 시기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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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남은 영업정지 제재는 10월 단말기 유통법 시행 이전 보조금 시장이 과열되는 경우다. 방송통신위원회가 이 같은 뜻을 내비쳤기 때문이다. 다만, 현재 시장 안정화가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는 터라 8월 통신시장 비수기에 제재가 적용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이통 자회사 알뜰폰은 점유율 제한이 걸려있어 50%의 점유율이 차기 이전에 누가 더 시장의 파이를 가져가느냐를 놓고도 각사의 마케팅이 강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