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창조과학부의 사업정지 제재 이후 이동통신3사가 모두 가입자 유치전에 나선 6월 한 달 동안 LG유플러스와 알뜰폰(MVNO)만 순증을 기록했다.
1일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에 따르면 지난달 전체 번호이동 건수는 84만6천591건(이하 자사 번호이동 미포함, 알뜰폰 포함)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월 대비 전체 번호이동 건수는 소폭 줄었지만, 5월에는 20일간 KT만 영업이 가능했던 점을 고려하면 지난달 막판에 번호이동 시장이 얼마나 과열됐는지 짐작할 수 있다.
또 6월 역시 안정된 시장으로 보기 어렵다. 영업재개 이후 시장이 지나치게 과열되자 5월29일 방송통신위원회는 추가 제재를 전제한 사실조사를 시작했다.
보통 규제기관의 조사가 시작되면 시장은 안정을 되찾는 편이다. 하지만 6·9대란 등 하루 번호이동 수치가 10만건 안팍에 오르는 날이 포함된 수치란 점을 볼 때, 지난 한달간은 간헐적인 과열 양상을 보인 것으로 볼 수 있다.전제척인 순증 순감 수치를 보면 알뜰폰은 꾸준한 증가세를 이어갔고, 이통3사 가운데서는 LG유플러스가 다시 순증 흐름으로 이어간 것이 주목된다.
우선 SK텔레콤은 총 31만264명의 가입자를 끌어오고 35만448명을 내주면서, 4만184명의 순감을 기록했다. KT는 24만7천86명의 가입자를 유치하고 27만2천555명을 빼앗기며 총 2만5천469명의 가입자를 잃었다.
반면 LG유플러스는 21만3천747명의 가입자를 경쟁사로부터 끌어오고, 20만399명의 가입자를 내줬다. 총 1만3천348명의 가입자가 순증했다.
업계 내에서는 미래부 집계 지난 5월말 기준 SK텔레콤과 KT가 시장점유율을 각각 50% 및 30%를 지켰고, LG유플러스가 20% 아래로 떨어졌다는 이유에 따라 LG유플러스의 공세가 강화된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알뜰폰은 총 7만5천494명의 가입자가 늘었고, 1만8천875명이 이탈했다. 순증 수치로 보면 5만6천619명이 증가한 것으로, 이동통신3사가 45일간 영업정지를 받기 이전인 1~2월 수준으로 회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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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사(MNO)의 보조금 경쟁이 과열될수록 알뜰폰의 입지가 줄어든다는 점을 여실히 보여준 사례로 풀이된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영업정지 이전과 비교해 큰 차이는 없지만, 단말기 유통구조 개선법 시행 이전까지는 번호이동 시장이 어떻게 움직일지 예단하기 어렵다”면서 “이통3사가 모두 알뜰폰 시장에 뛰어들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마련됐기 때문에 알뜰폰 시장이 어떻게 변할지가 앞으로 가장 주목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