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이동전화 번호이동 건수가 90만건에 육박했다. 지난달과 비교해 두배 가까이 늘어난 수준이다. 사업자별로는 약 3주간 단독영업을 KT만 가입자 순증을 기록했다.
2일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에 따르면 지난달 전체 번호이동 건수는 88만9천634건(이하 자사 번호이동 미포함, 알뜰폰 포함)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래창조과학부의 이통3사 각각 45일간 사업정지 제재는 3월13일부터 5월19일까지 진행됐다. 이 기간 동안 번호이동 건수를 보면 지난 3월 59만2천187건, 4월 39만8천25건 등의 수치를 이어갔다.
123 대란, 211 대란 등 보조금 과열 경쟁이 치열했던 지난 1월 115만2천369건, 2월 123만6천689건과 비교하면 5월 번호이동 건수는 그리 많은 편은 아니지만, 미래부 사업정지 기간 다른 달과 비교하면 번호이동 건수는 크게 급증했다.아울러, 5월 영업정지 기간이 맞물렸던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가입자가 줄었고, 반대로 KT는 가입자 순증을 이끌어냈다. 알뜰폰 역시 꾸준히 가입자를 늘렸다.
5월 한달 내내 가입자를 유치한 KT는 경쟁사로부터 36만2천331명의 가입자를 끌어오고, 24만2천890명의 가입자를 내줬다. 총 11만9천441명이 순증했다.
KT가 마지막으로 월간 번호이동 순증을 기록한 것은 지난해 1월과 2월 이동통신3사 순환 영업정지 제재가 내려졌던 때다. 그 이후 타사 영업정지에 맞물려 오랜만에 가입자 순증을 기록한 것이다.
20일부터 영업을 재개한 SK텔레콤은 26만5천41명의 가입자를 유치하고, 38만7천400명을 빼앗겼다. 하루 빨리 영업을 재개한 LG유플러스는 16만1천33명의 가입자를 새로 얻고 23만5천753명의 가입자를 잃었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영업재개 이후 가입자를 다시 끌어모으기 위해 활발히 움직였지만 가입자 순감을 면치는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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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부 사업정지 제재와 상관없이 영업을 이어온 알뜰폰(이동통신재판매, MVNO)은 7만7천638명의 가입자를 유치했다. 지난달 10만명 가까이 새로운 가입자를 끌어온 것에 비하면 다소 부진한 수치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보조금 과열 경쟁이 크게 일어나지 않을 때 한달 번호이동 건수가 80만에서 90만 사이 정도 수준인데 영업정지 기간이 한달 중에 절반이 넘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예상보다 높은 수치“라며 “영업정지 후반에 접어들며 단말기 출고가 인하라는 조건이 생겼고, 영업재개 이후 시장 과열이 반영된 결과“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