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3사 영업정지 한파가 거세다. 지난 3월 한 달 간 번호이동 건수가 2월에 비해 반토막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이 얼어붙다보니 일선 유통 현장에서도 곡소리가 이어진다.
1일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에 따르면, 지난달 번호이동은 알뜰폰을 포함해 59만2천187건(자사 번호이동 미포함)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각종 ‘대란’이 쏟아지며 시장이 과열됐던 지난 2월 123만6천689건과 비교해 55.4% 줄어든 수치다.
사업자별로 살펴보면 지난달 13일부터 단독 영업 중인 SK텔레콤과 알뜰폰(이동통신재판매, MVNO)만 가입자가 늘어났다.
SK텔레콤은 경쟁사에 20만6천528명을 빼앗겼으나 27만3천509명을 유치해 총 6만6천981명이 순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3월 이후 오래간만의 순증이다. 알뜰폰은 1만642명의 가입자가 이탈했으나 8만3천723명을 모아 7만3천81명이 순증했다. 이통3사가 보조금 과열 경쟁을 벌이기 전인 지난해 12월 수준을 회복했다.
반면 영업정지 중인 KT와 LG유플러스는 가입자가 순감했다. 특히 KT는 순감폭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KT는 지난달 12만3천644명의 가입자를 모았지만 21만2천481명을 잃어 8만9천837명이 순감한 것으로 집계됐다.
LG유플러스도 10만7천860명을 유치했지만 15만8천85명이 이탈, 5만225명의 가입자가 순감했다. LG유플러스 번호이동 가입자가 순감한 것은 지난해 1월 이통3사 순차 영업정지 당시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미래창조과학부는 지난달 13일부터 오는 5월 19일까지 이통3사에 대한 영업정지 처분을 내렸다. 이 기간 동안 알뜰폰을 제외한 이통3사의 영업이 금지되며, SK텔레콤-SK텔링크 등 알뜰폰을 통한 우회 영업이 금지된다.
이통3사의 영업정지 기간은 각각 45일간으로 KT는 지난 13일부터 4월 26일까지, SK텔레콤은 4월 5일부터 5월 19일까지, LG유플러스는 두 차례에 걸쳐 지난 13일부터 4월 4일까지와 4월 27일부터 5월 18일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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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7일에는 영업정지 변수로 꼽히던 갤럭시S5가 조기 출시됐지만 아직까지 이렇다 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영업정지 돌입 이후 전반적인 소비 심리가 얼어붙으면서 번호이동 건수도 뚝 떨어졌다.
일선 유통망 관계자는 “갤럭시S5도 별로 큰 효과가 없는 것 같고 아예 휴대폰을 사려고 들르는 고객이 드물다”며 “다들 매장에 앉아서 컴퓨터만 보고 있다가 퇴근하는 처지”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