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지난달 27일 기습적으로 갤럭시S5를 조기 출시했지만, 아직까지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동통신3사의 순환 영업정지에 따른 시장 냉각 영향이 큰 모습이다.
1일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에 따르면, 갤럭시S5가 출시된 지난달 27일 번호이동 건수는 5천833건(알뜰폰 제외)을 기록했다. 이는 오히려 전날인 26일 6천11건보다 감소한 수치다.
하루 뒤인 28일에는 7천297건으로 다소 늘었지만, 갤럭시S5 출시 후 첫 주말인 29일부터 31일 동안에는 하루 평균 6천712명으로 다시 줄었다. 주말 총 번호이동 건수는 2만136건이다.
이 기간 동안의 번호이동 기록은 SK텔레콤의 영업 실적과 직결된다. 지난 13일부터 KT와 LG유플러스가 영업정지에 들어가 SK텔레콤 단독 영업 중이기 때문이다. KT와 LG유플러스는 신규 및 번호이동 가입자 모집이 금지된 상태다.
업계 안팎에서는 번호이동 수치가 하루 1만8천건 수준일 때 안정화된 시장으로 판단한다. SK텔레콤 단독 영업 기간임을 감안하더라도 영업정지 기간 동안 고객 수요 자체가 급격히 얼어붙은 셈이다. 방송통신위원회가 시장 과열이라고 판단하는 번호이동 기준은 하루 2만4천건이다.
상황이 이렇자 업계 일각에서는 일부 유통망에서 단말기 상태와 관계없이 중고폰을 시세의 3배로 매입해 일종의 보조금성 부당 금액을 지원하고 있다는 주장도 나오는 상황이다.
통신업계 한 관계자는 “SK텔레콤이 무리하게 갤럭시S5 출시일을 앞당겼으나 영업정지 영향으로 큰 재미는 보지 못하고 있다”며 “오는 5일 사업정지에 들어가기 전 최대한 가입자를 모으려고 하고 있지만 여의치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당초 갤럭시S5의 글로벌 출시 예정일은 오는 11일이었으나 국내서는 SK텔레콤을 필두로 KT, LG유플러스 등 이통3사가 단독으로 출시를 강행했다. SK텔레콤 입장에서는 오는 11일 갤럭시S5가 출시될 경우 내달 19일까지 경쟁사들이 판매하는 것을 손놓고 보고만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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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3사의 영업정지 기간은 각각 45일간으로 KT는 지난 13일부터 4월 26일까지, SK텔레콤은 4월 5일부터 5월 19일까지, LG유플러스는 두 차례에 걸쳐 지난 13일부터 4월 4일까지와 4월 27일부터 5월 18일까지다.
SK텔레콤 관계자는 “현장에서 갤럭시S5를 찾는 고객들이 증가하는 등 분위기 자체는 좋다”면서도 “현재 영업정지 기간 중으로 워낙 시장이 얼어붙은 상황이라 폭발적인 반응이 있지는 않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