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만원대 갤S5, 영업정지 빙하기 녹일까

일반입력 :2014/03/27 09:31    수정: 2014/03/27 09:41

정윤희 기자

삼성전자 갤럭시S5가 전 세계 최초로 국내에서 조기 출시됐다. 순환 영업정지로 이동통신시장이 얼어붙은 상황에서 갤럭시S5가 시장에 훈풍을 몰고 올지 여부에 관심이 쏠렸다.

SK텔레콤을 시작으로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3사는 27일부터 갤럭시S5를 출시키로 했다.

출고가는 86만6천800원이다. 갤럭시S4, 갤럭시노트3 등과 비교하면 상당히 낮아진 금액이다. 단말기 보조금 가이드라인 상한액인 27만원을 모두 지원받게 되면 60만원대에도 구매가 가능하다.

SK텔레콤 관계자는 “27일에는 전국 대리점 등에 깔리는 시간 등을 감안해 오후 경부터 갤럭시S5를 만날 수 있을 것”이라며 “문제없이 갤럭시S5를 판매할 수 있을 정도의 물량을 확보한 상태”라고 말했다.

■갤럭시S5 조기출시, 이통사-삼성전자 ‘선긋기’

다만 갤럭시S5 조기출시는 이통사들의 의사결정에 따른 것이다. 이미 초도물량이 넘어간 상태에서 삼성전자와 관계없이 확보한 물량을 개통키로 했다는 얘기다.

당초 삼성전자는 갤럭시S5 글로벌 출시일을 4월 11일로 정하고 국내에서도 내달 11일을 전후해 갤럭시S5를 출시할 계획이었다. 실제로 신종균 삼성전자 사장은 전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갤럭시S5 조기출시에 대해 묻는 질문에 “아니다”고 자르기도 했다.

이통사들은 출시를 알리면서도 전날 신종균 사장의 발언을 의식한 듯 “단독 의사결정에 따라 출시를 결정했다”고 선을 그었다. 삼성전자 역시 이통사들의 갤럭시S5 출시 강행에 “유감이다”는 입장을 내놨다.

문제는 내달 5일부터 5월 19일까지 영업정지에 들어가는 SK텔레콤으로서는 4월 11일 갤럭시S5가 출시될 경우 경쟁사가 판매하는 것을 손 놓고 보고만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SK텔레콤이 지속적으로 “출시일을 앞당겨 달라”고 삼성전자에 요청한 끝에 결국 건네받은 물량 개통을 강행키로 한 이유다.

SK텔레콤이 갤럭시S5 출시를 강행하자, KT와 LG유플러스 역시 이에 질세라 출시를 알렸다. 다만 두 회사 모두 영업정지 기간 중이라 실제 갤럭시S5를 살 수 있는 소비자는 많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영업정지 기간 중에는 신규, 번호이동, 기기변경 가입자 모집이 금지되기 때문이다. 단, 기기변경의 경우 분실 및 파손시, 24개월 이상 사용자만 가능하다.

이통3사의 영업정지 기간은 각각 45일간으로 KT는 지난 13일부터 4월 26일까지, SK텔레콤은 4월 5일부터 5월 19일까지, LG유플러스는 두 차례에 걸쳐 지난 13일부터 4월 4일까지와 4월 27일부터 5월 18일까지다.

■갤럭시S5 잘 팔릴까…영업정지 변수에 의견 분분

갤럭시S5에 대한 통신업계 예측은 그야말로 ‘반반’이다. 일반적인 판매 환경이 아닌 영업정지라는 특수 변수가 작용한 까닭이다.

통신사 한 관계자는 “아무래도 삼성 갤럭시S 시리즈 브랜드가 있는 만큼, 갤럭시S5 역시 수요층이 상당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상반기 최고 플래그십 스마트폰인 만큼 2년 사용에 따른 약정만료 고객들이 많이 선택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또 다른 통신사 관계자는 “영업정지 기간 중이라 고객 수요 자체가 얼어붙었기 때문에 전작들처럼 많이 팔리지는 않을 것 같다”며 “출시 초반에 사는 고객은 주로 얼리어답터 층으로 수요가 많지 않고, 일반적으로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른 후에 보조금을 받아 사는 고객들이 많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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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업계 한 관계자는 “사실 갤럭시S5의 경우 판매현황을 예측하기 상당히 어렵다”며 “일반적으로 단말기 판매량은 공개시점의 반응, 보조금 현황 등으로 유추할 수 있는데 지금은 영업정지 상황이라 섣불리 말하기 어려운 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출시 시점의 영업 통신사와 해당 통신사가 어느 정도 힘을 실어주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데, 단독 영업 상황에서는 눈에 띄게 보조금을 많이 주며 가입자를 확보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