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S5 선점 이통사 샅바싸움…SKT 승?

27일 조기 출시할 경우 SKT에 가장 유리

“앞당겨라”, “늦춰라”, “원래대로”

갤럭시S5 출시를 둘러싼 이동통신 3사의 눈치싸움이 치열하다. 저마다 이해관계에 따라 갤럭시S5 출시일자를 조정하기 위해 안간힘이다.

25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와 갤럭시S5 출시일에 대해 조율한 결과, 국내시장 조기 출시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업계 한 관계자는 “갤럭시S5 출시일의 경우 별도의 통신사 사전예약가입 없이 오는 27일경 출시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SK텔레콤이 영업정지에 들어가기 전 약 일주일이라도 갤럭시S5를 팔겠다고 출시일을 앞당겨 달라는 압박이 통한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이미 갤럭시S5 초도 물량이 이통3사로 넘어간 상태로 출시일만 최종 결정되면 언제라도 판매에 나설 수 있다”며 “현재도 SK텔레콤 등 이통사들과 조기 출시와 관련한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당초 삼성전자는 갤럭시S5 글로벌 출시일을 4월 11일로 정했다. 국내에서도 내달 11일을 전후해 갤럭시S5를 출시할 계획이었다.

문제는 갤럭시S5 출시일이 이통3사의 순환 영업정지 기간 중이라는 점이다. 갤럭시S5가 출시되는 시점에 영업을 하고 있는 사업자의 경우 가입자 모집에 좀 더 유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통3사는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다.

갤럭시S5 글로벌 출시일인 내달 11일 유일하게 영업을 하는 사업자는 LG유플러스다. KT는 지난 13일부터 4월 26일까지, SK텔레콤은 4월 5일부터 5월 19일까지, LG유플러스는 두 차례에 걸친 13일부터 4월 4일까지와 4월 27일부터 5월 18일까지다.

다시 말해 SK텔레콤으로서는 갤럭시S5 출시일을 앞당기는 것이, KT는 4월 26일 이후로 미루는 것이, LG유플러스는 원래 계획대로 출시하는 것이 가장 유리한 셈이다.

특히 SK텔레콤의 경우 내달 5일부터 영업정지에 들어가기 때문에 내달 11일 갤럭시S5가 출시될 경우 약 두 달 동안 경쟁사가 판매하는 것을 손 놓고 보고만 있어야 한다. 갤럭시S5 출시일을 앞당기기 위해 총력을 다할 수 밖에 없는 이유다. 삼성전자로서도 가입자 기반이 상대적으로 적은 LG유플러스 보다는 SK텔레콤을 선택하는 것이 이득이다.

성준원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금번 순환 영업정지는) 전체적으로 지난해 영업정지와 비슷한 양상으로 갈 것으로 예상되지만, 올해는 영업정지 기간 동안 갤럭시S5가 언제 나오느냐에 따라서 이통사 간 희비가 갈릴 수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는 공식적으로 “4월 11일 안팎으로 갤럭시S5를 판매한다는 기존 계획에 변화가 없다”는 입장이다. 이통3사 역시 “아직까지 출시일이 정해지지 않았다”고 입을 모은다. 그러나 SK텔레콤이 국내에서는 삼성전자의 최대 유통 파트너이기에 요구를 들어줄 수밖에 없다는 것이 업계 안팎의 일반적인 관측이다.

앞서 미래창조과학부는 불법보조금 지급 금지행위 중지명령을 불이행한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에 대해 각각 45일간의 영업정지 처분을 내렸다. 이 기간 동안에는 신규, 번호이동, 기기변경 가입자 모집이 금지된다. 단, 기기변경의 경우 분실 및 파손, 24개월 이상 사용했을 때만 허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