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반올림, 오는 16일 4차 대화

협상 우선순위·보상대상 등 이견 좁힐까

일반입력 :2014/07/14 11:58

정현정 기자

삼성전자와 반올림(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지킴이)이 반도체 공장 직업병 문제 해결을 위한 실무협상을 이번주 이어간다.

14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양측 교섭단은 오는 16일 오후 2시 서울 논현동 건설회관에서 4차 교섭을 가질 예정이다. 이날 만남은 지난번 교섭에서 협상주기를 2주 간격으로 정하는 내용의 기본원칙에 합의한 데 따른 것이다.

양측 교섭단은 이번 만남에서 앞서 정해진 협상 의제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지난달 진행된 3차 교섭을 통해 협상의 기본 원칙과 의제에 대해 합의를 이룬 만큼 협상 우선순위에 대한 양측의 이견을 얼마나 좁힐 수 있을지가 관건으로 꼽힌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25일 열린 첫 실무 협상에서 보상문제를 최우선으로 논의하자는 기본 방침을 전달했지만, 반올림 측은 사과와 보상, 재발방지 대책을 축으로 요구사항 전반에 대한 논의가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보상 범위에 대한 양측의 입장도 엇갈린다. 삼성전자는 우선 협상에 참여 중인 발병자와 가족 8명에 대해 보상을 실시하고, 이후 그외 관계자들로 확대해서 보상 문제를 논의하자고 제안한 반면, 반올림은 산재신청자 전원을 보상 대상으로 정하자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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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함께 삼성전자가 보상 기준과 대상을 선정하기 위해 보상위원회를 설치할 것을 제안한 내용과 전문성과 독립성을 갖춘 제3의 기관을 통해 종합진단을 실시하고 이를 바탕으로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하는 내용의 제안에 대해서도 반올림 측이 구체적인 답변을 내놓을 수 있다.

삼성전자 백혈병 논란은 지난 2007년 삼성전자 반도체 기흥 공장에서 일하던 황유미씨가 급성 백혈병으로 사망하고 황 씨의 부친인 황상기씨가 근로복지공단에 산업재해보상보험 유족급여를 신청하면서 본격화된 이후 7년을 끌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