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박스원’ 할인, 수량 제한…‘되팔이’ 우려

“물량 부족할 경우 고객 불만 더 커질 수 있어”

일반입력 :2014/07/04 14:49    수정: 2014/07/04 14:51

차세대 게임기 ‘X박스원’ 가격 인하 소식에 팬들의 호응이 뜨겁지만 한국마이크로소프트(한국MS)가 할인된 제품을 ‘기간 한정’이 아닌 ‘수량 한정’으로 공급할 예정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

자칫 수요 대비 공급량이 부족할 경우 가격인하를 기다렸던 팬들에게 더 큰 실망감을 주지 않을까 하는 우려 탓이다. 무엇보다 저렴할 때 사재기 했다가 되파는 일명 ‘되팔이’가 기승을 부릴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지난 3일 한국MS는 X박스원의 두 가지 공식 한정 번들 패키지 계획을 발표했다. 한정 기간 동안 무료 게임이 포함된 패키지 제품을 공급한다고 했지만, 한국MS 확인 결과 이 계획은 사실 확보된 물량이 소진될 때까지만 진행되는 이벤트인 것으로 확인됐다.

즉 한국MS가 만약 할인된 물량을 1만대만 확보했다면 판매 첫 날 1만 명이 X박스원을 구입하면 나머지 고객들은 기존 상품 구성과 가격으로 X박스원을 구매해야 한다는 뜻이다. 그런데도 회사 측은 어느 정도의 물량이 국내 판매용으로 확보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알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번에 한국MS가 발표한 할인 혜택 적용 상품은 크게 두 가지다. 동작 인식 기기인 키넥트가 빠진 제품의 경우 기존 가격대로 49만8천원을 받지만 대신 ‘피파15’ 디지털 카피본을 무상으로 제공해 실질적으로 4만~5만원정도의 비용 부담을 낮췄다.

또 키넥트 동봉 제품의 경우 기존 발표된 금액에서 4만원을 할인(63만8천원→59만8천원)해줌과 동시에 ‘피파15’와 ‘댄스센트럴 스포츠라이트’ 등 2개의 게임을 무료로 증정한다. 이에 실질적으로 고객들이 가격적으로 누리는 할인 폭은 최소 12만원에서 14만원까지 커진다.

하지만 이 같은 혜택도 준비된 물량이 조기 소진되면 무용지물이다. 특히나 기간 한정으로 진행되는 이벤트가 아니라 물량 한정이어서 출시 첫 날 ‘X박스원 대란’이 우려되는 실정이다.

경쟁 기기인 'PS4'와 비교해 늦은 출시 시점, 기대치 보다 높은 가격 때문에 실망했던 고객들 상당수가 이번 X박스원 가격 인하 소식에 마음을 돌렸지만 정작 물량이 없어 못 사는 사태가 벌어질 수 있다는 뜻이다. 저렴한 가격일 때 제품을 대량 구매한 뒤, 더 비싼 값에 되파는 부작용도 우려된다.

한국MS 관계자는 “기존 발표된 자료에는 한정 기간 동안 X박스원 두 번들 패키지를 판매한다고 나와 있지만 본사에서 받은 원문에는 재고가 소진될 때까지로 나와 있다”면서 “어느 정도의 물량이 준비될지 현재로써는 미지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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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업계 전문가는 “X박스원 가격 인하 소식에 많은 팬들이 키넥트 동봉 패키지 구매에 적극적인 의사를 보이며 좋은 반응을 보였는데 한정 수량만 제품을 공급할 경우 문제가 심각해질 수 있다”면서 “높아진 소비 심리에 수요는 많아졌는데 정작 공급이 뒷받침 해주지 못한다면 이번 호재가 MS에게 오히려 더 큰 재앙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X박스원에 대한 이용자들의 관심이 실제로 제품 구매로까지 얼마큼 이어질지 현재로써 확신할 순 없지만 되팔이가 악용할 소지가 있다”면서 “PS4 출시 때처럼 기대 이상으로 이용자들이 대거 몰리고 되팔이까지 기승을 부린다면 X박스원 제품 역시 조기에 소진될 게 뻔하다. 이럴 경우 구매하지 못한 고객들의 불만만 쌓일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