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서비스 노사 합의 타결

일반입력 :2014/06/29 08:56    수정: 2014/06/29 14:19

이재운 기자

삼성전자서비스 협력사 노조와 사측의 단체협상이 드디어 타결됐다. 삼성전자 서비스 노조가 삼성전자 서초사옥 주변을 점거하고 농성을 시작한 후 41일만이다. 삼성전자 서비스센터의 노숙 농성은 종료되고 업무도 정상화된다.

노동조합인 전국금속노조 삼성전자서비스지회 등에 따르면 양측 실무진은 27일 합의안을 도출했고 이튿날인 28일에 노조 조합원 총투표를 실시, 합의안을 가결했다.

이에 따라 노조는 41일 동안 서울 서초사옥과 경기 수원사옥 앞에서 이어오던 노숙 농성을 철회하고 업무에 복귀한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 제품의 사후서비스(A/S)도 정상화될 전망이다.합의안은 기본급을 120만원으로 하며 수리 건수가 월 60건을 넘어가면 통신비와 유류비 등 경비를 제외한 건당 2만5천원의 성과급을 지급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종전까지는 기본급이 제대로 보장되지 않았고 각종 경비가 누락되는 경우가 있어 노조의 불만을 유발해왔다.

단체협약을 체결할 때 기존 복리후생수당 수준이 저하되지 않도록 하고 성수기인 7~8월에 협정근로자를 두되 범위와 인원은 노사가 단협 사항에 명기하도록 했다. 단체협약 적용일은 다음달 1일부터며 단협이 종료되는 2년 후에는 전국금속노조 임단협 시기인 4월 1일로 조정한다.

각 센터 별로 복지수준이나 수리건수 등 근로조건이 다른 점을 고려해 각 센터 운영업체 별로 노사가 협상을 갖되, 이번에 마련된 기준협약안을 바탕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또 노조의 파업 이후 폐업한 센터 소속이었던 직원들에 대한 고용승계도 이뤄질 예정이다. 삼성뉴텍과 광명해운대서비스 소속이었던 직원들은 가급적 2개월 내로 신설되는 센터나 인근 센터에서 고용을 승계하도록 조치할 계획이다.

삼성전자서비스지회 소속 노조원들은 지난달 17일 故 염호석 양산분회장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이후 시신 탈취 주장을 제기하며 삼성전자 사옥 앞에서 노숙 농성을 이어왔다.

앞서 지난해 10월에도 조합원 故 최종범 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으면서 농성을 벌인 끝에 노조활동과 생활임금 보장 등에 대해 합의한 바 있다.

협상 타결이 확정된 직후 삼성전자서비스는 홈페이지를 통해 “삼성전자서비스는 협력사와 노조간에 진행된 교섭 합의가 원활히 이루어진 것을 환영합니다”라고 말한 뒤 “삼성전자서비스는 故 염호석씨의 뜻하지 않은 사망에 대하여 깊은 애도와 유감을 표합니다”라고 언급했다.

이어 “삼성전자서비스는 금번 협상이 타결된 것과 관련하여 협력사와 상생을 위하여 노력하겠습니다. 이번 교섭 합의를 계기로 협력사가 빨리 경영을 정상화하여 고객 서비스에 한층 더 매진해줄 것을 기대하며, 삼성전자서비스도 원청 기업으로서의 역할에 더욱 충실하겠습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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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아울러 그동안 파업으로 인해 불편을 겪어온 고객 여러분께 사과의 말씀을 드리며, 앞으로 보다 나은 서비스로 보답하겠습니다”라고 덧붙였다.

노사 합의에 참여한 은수미 국회의원(새정치민주연합)은 트위터 계정을 통해 “역사적인 날입니다. 주춤했던 삼성전자서비스 노사가 드디어 조인식! 협력업체 노조와 직간접적 합의를 통해 삼성의 무노조 경영이 변화를 보여주네요”라고 평가한 뒤 “삶을 던진 세 분의 노동자 앞에 다시금 고개를 숙입니다”라고 덧붙였다. 앞선 두 조합원의 자살과 농성 진행 중에 있었던 한 지회 간부의 자살 기도 사건을 언급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