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서비스 노조, 서초사옥 앞 농성

일반입력 :2014/05/19 18:24

이재운 기자

전국금속노동조합 삼성전자서비스지회가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에서 무기한 농성에 돌입했다.

삼성전자서비스지회 소속 노조원 850여명은 19일 오후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에 분향소를 차린 뒤 “삼성전자가 두 조합원을 죽게 했고 경찰은 그들의 유언을 무시하고 강제로 시신을 탈취했다”고 주장하며 농성에 돌입했다.

앞서 지난 17일 강원도 강릉에서 삼성전자서비스지회 부산양산센터 분회장 염 모씨가 숨진 채 발견됐으며 지난해 10월에는 천안센터 조합원인 최 모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채 발견된 바 있다.

이들은 비수기에 줄어든 수당으로 인한 생활고로 인해 죽음을 선택한 것으로 전해진 상태다. 염 씨의 경우 지난달 월급이 41만원에 불과했다고 노조 측은 밝혔다.노조는 또 염 씨의 장례식 과정에서 서울 삼성동 서울의료원 강남분원에 안치돼있던 시신을 경찰이 강탈해갔다고 주장했다. 가족이 노조 측에 장례 절차를 위임했는데 경찰의 회유로 말 바꾸기가 이뤄졌으며 그 배후에 삼성이 있다는 것.

이에 대해 삼성과 경찰 측은 반박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고인의 시신을 유족들이 찾아간 것일 뿐”이라며 관련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경찰도 유족의 뜻에 따라 시신을 돌려준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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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사용자 단체인 경영자총협회는 삼성전자서비스지회의 농성과 관련해 고인의 사망을 정치적으로 악용하지 말고 단체교섭에 조속히 복귀해 노사갈등을 조속히 해결해야 할 것이라며 단체교섭에 복귀하라고 촉구했다.

삼성전자서비스지회는 수당 인상과 차량 지급 등을 요구하며 지난해 말부터 삼성전자 본관 앞 농성에 돌입하는 한편 장기 파업에 돌입했다. 이후 삼성전자서비스가 지난 3월 업무용 차량을 리스 형태로 지급하겠다며 화해 뜻을 표하기도 했으나 노조 측은 불공정 계약 소지와 차량 위치 추적 가능성 등을 주장하며 반발했고 이후 협상에 진전이 없는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