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블릿에 LTE 더하니…"한결 쓸만하네”

에이수스 폰패드7 LTE 리뷰

일반입력 :2014/06/27 10:12

권봉석

에이수스 폰패드7 LTE(이하 폰패드7 LTE)는 LTE 통신 기능과 전화·문자 기능을 결합한 7인치 안드로이드 태블릿이다. 최대 1.6GHz로 작동하는 인텔 아톰 Z2520 프로세서를 썼고 저장공간은 8GB, 화면 해상도는 1280×800 화소다. 3G·LTE를 모두 지원하며 SK텔레콤·KT 유심을 꽂으면 통화까지 가능하다. 에이수스 계정을 등록하면 클라우드 저장공간 5GB를 추가로 쓸 수 있다.

안드로이드 운영체제 버전은 젤리빈(4.3)이며 전면 카메라는 1백20만 화소, 후면 카메라는 5백만 화소다. 무선 디스플레이 기술인 미라캐스트를 내장해 이를 지원하는 TV나 디스플레이 등과 연결해 영상을 즐길 수 있다. 고음과 저음을 조절할 수 있는 에이수스 고유 음장기술 소닉마스터를 내장했다. 색상은 블랙, 화이트, 그레이 등 네 종류이며 가격은 35만원 선.

전화 되는 태블릿 “통화 품질은 그럭저럭”

LTE 통신 기능이 있는 태블릿은 흔히 찾아볼 수 있지만 통화까지 되는 태블릿은 흔치 않다. 드라마 간접광고로 큰 웃음을 선사한 삼성전자 갤럭시탭 이후로 이렇다 할 제품이 나오지 않았다. 그러다가 최근 패블릿폰을 표방한 갤럭시W가 나와 주목 받기도 했다. 폰패드7 LTE 역시 화면은 크지만 상대방 목소리를 들려주는 수화부를 위쪽에 달아 스마트폰처럼 들고 통화할 수 있다. SK텔레콤·KT나 알뜰폰(MVNO) 마이크로유심, 혹은 데이터쉐어링 유심을 끼우면 바로 LTE 신호를 잡는다. 수화부는 오른쪽 스피커를 겸하고 평행이라 얼굴, 더 정확히는 귀에 대고 통화하는데 큰 지장은 없다.

가로 길이가 12cm라 한 손으로 들고 통화하는 것도 생각보다 어색하지 않다. 다만 무게가 300g이 넘어 오래 들고 통화하기는 어렵다. 이 제품을 주력 스마트폰으로 사용한다면 마이크가 달린 이어폰이나 블루투스 헤드셋을 따로 장만하는게 낫다. 전화 앱은 안드로이드 순정을 기반으로 통화 녹음 기능까지 넣었다. 하지만 VoLTE(보이스오버LTE) 기능은 쓸 수 없고 3G 상태에서 통화 품질을 높이는 AMR-WB 코덱도 내장하지 않았다. 큰 크기 덕분에 수화부도 귀에 제대로 밀착되지 않는다. 전반적으로 통화에 불편함이나 지장은 없지만 아무래도 최신 폰보다 통화품질은 확실히 떨어진다.

무난한 성능 “그럭저럭 쓸만해”

폰패드7 LTE가 쓴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는 인텔 아톰 Z2520이다. 2013년 출시된 AP인지라 성능이나 전력 효율은 최신 칩인 베이트레일보다 당연히 떨어진다. 안드로이드 성능 측정 프로그램인 안투투로 측정한 결과는 1만 9천98점으로 1만7천점대인 갤럭시S3보다는 뛰어나지만 2만점 초반인 갤럭시노트2보다는 떨어진다. 단, 화면 스크롤이나 앱 실행 등 체감 속도는 크게 나쁘지 않다.

게임 성능비교를 위해 널리 쓰이는 3D마크 애플리케이션에서 ‘아이스스톰 언리미티드’로 테스트한 점수는 5737점이다. 올해 출시된 스마트폰이 대부분 1만9천점 이상을 기록하는 것을 감안하면 크게 인상적이지는 않다. 하지만 그래픽 칩으로 다른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에서 흔히 쓰는 파워VR SGX544MP2를 썼기 때문에 화면이 깨지거나 일그러지는 현상은 없다. 2D 위주 카카오톡 게임이나 라인 게임을 즐기는데는 별다른 지장이 없고, ‘클래시 오브 클랜’은 로딩이나 전투에서 조금씩 느려지는 것을 감수하면 그럭저럭 즐길만 하다. ■영화·음악용 스테레오 스피커 ‘전진배치’

폰패드7 LTE가 통화 기능을 지원하기 위해 스피커를 화면 앞에 장착한 덕분에 소리도 듣기 좋아졌다. 스테레오 스피커를 화면 앞쪽에 달아 영화를 보거나 음악을 들을 때 왜곡 현상이 한결 덜하고 답답하지 않다. 상대적으로 출력은 떨어지지만 태블릿 본체가 울림판 역할을 해서 중저음도 제법 잘 들리고 소리가 갈라지거나 찢어지지도 않는다. 전용 앱인 오디오위자드를 실행하면 음악, 영화, 게임 등 상황에 맞게 스피커 모드를 조절할 수 있다. 물론 블루투스 헤드셋이나 이어폰을 끼면 음장 모드가 작동하지 않는다.

배터리 지속시간도 만족스럽다. 3G 음성통화는 최대 31시간, 동영상 재생은 최대 11시간 가능하다. 배터리를 아껴 쓰고 싶을 경우 절전기 앱을 띄우면 자동으로 배터리 소모를 최소화한다. LCD 화면을 보정해 원하는 대로 화면을 볼 수 있는 스플렌디드 앱도 기본 탑재되어 있다. 다른 앱을 실행하면서 계산기나 스톱워치, 혹은 안드로이드 위젯을 같은 화면에 띄울 수 있는 기능도 있지만 활용도는 그다지 높지 않다.

결론 : LTE 태블릿 중 가장 경제적인 선택

폰패드7 LTE는 실내에서는 와이파이, 실외에서는 LTE로 인터넷 접속이 가능해 스마트폰 테더링이나 와이브로 에그에 의존할 필요가 없다. 여기에 전화·문자 기능도 내장해 스마트폰을 챙겨야 할 수고도 줄여준다. 체감 성능도 나쁘지 않다. 스테레오 스피커가 달린데다 간이 거치대도 기본으로 따라와 음악이나 동영상을 즐기기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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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LTE 속도는 썩 빠르지 않다. 같은 시간 같은 지역에서 같은 통신사를 쓰는 다른 스마트폰과 비교하면 5~7Mbps 가량 느리다. 주파수집성(CA) 기술을 지원하지 않아 LTE 최대 속도는 75Mbps 정도다. 국내에는 저장공간이 8GB인 제품만 판매된다. 마이크로SD 카드 추가 구입이 필수적이다.

그럼에도 LTE를 지원하는 태블릿 중 가장 저렴하다. 굳이 통화 기능을 쓰지 않아도 언제 어디서나 인터넷에 접속된 태블릿을 쓰고 싶다면 현재까지 가장 경제적인 선택이다. 비싼 LTE 요금제를 사용하는 사람이라면 추가 비용이 거의 없는 이동통신사의 LTE 데이터 쉐어링 프로그램을 활용하기에 적당하다. 평소 전화를 많이 주고받지 않는 사람이라면 스마트폰 처럼 써도 좋다. 통신사 약정에서 해방된다는 이야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