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수스 미모패드7(이하 미모패드7)은 인텔 아톰 쿼드코어칩을 장착한 안드로이드 태블릿이다. 7인치 1280×800 화소 IPS 디스플레이를 써서 시야각에 구애받지 않고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운영체제 버전은 킷캣(4.4.2)이며 저장공간은 8GB, 메모리는 1GB를 달았다. 전면 카메라는 30만 화소, 후면 카메라는 2백만 화소 수준이다. 무게는 302g으로 같은 크기 태블릿과 비슷하다.
무선 디스플레이 기술인 미라캐스트를 내장해 이를 지원하는 TV나 디스플레이 등과 연결해 영상을 즐길 수 있다. 블루투스 이어폰이나 헤드셋으로 음악을 들을 때 음질을 높일 수 있는 apt-X 코덱도 내장했다. 에이수스 고유 음장기술인 소닉마스터를 설정하면 고음과 저음을 조정해 입맛에 맞는 소리를 들을 수 있다. 색상은 화이트, 블랙, 블루, 레드, 옐로우 등 5가지이며 가격은 20만원 선.
■아이폰·아이패드 버금가는 게임 성능
미모패드7이 쓴 칩은 올해 초에 나온 인텔 아톰 Z3745(1.33GHz) 프로세서다. 에이수스 비보탭 노트8, 에이서 아이코니아 W4, 레노버 믹스2 등 윈도 8.1을 쓴 인텔 태블릿과 내부 구조에 큰 차이가 없다. 하지만 ARM 기반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를 쓴 다른 안드로이드 태블릿과 사용법이 다른 것도 아니다. 윈도8.1을 돌릴 정도로 강력한 AP 성능으로 인해 홈 화면을 스크롤 할때나 앱을 실행할 때 답답함이 없다.
게임 성능비교를 위해 널리 쓰이는 3D마크 애플리케이션에서 ‘아이스스톰 언리미티드’로 테스트한 총점은 13831점이며 15000점대인 애플 아이폰5S·아이패드 미니 레티나와 근소한 차이를 보인다. 삼성전자 갤럭시S5 광대역 LTE-A(19694점)나 LG전자 G프로2(17072점)보다는 뒤지지만 가격대를 감안하면 가격 대비 성능은 나무랄 데 없다. 게임 환경에서 아직 호환성이 충분히 검증되지 않은 인텔 아톰 프로세서를 사용했지만 화면이 이상하게 나온다거나 깨지는 현상은 아직까지 발견할 수 없었다. 저장공간은 8GB인데 마이크로SD카드를 추가로 꽂아 용량을 늘릴 수 있고 64GB SDXC카드도 인식한다. 다만 메모리가 1GB에 불과해 일부 고사양 게임을 실행하다가 다운되는 현상도 간혹 발생한다.
■안드로이드 순정에 가까운 인터페이스
미모패드7 인터페이스는 안드로이드 순정을 바탕으로 잠금화면·홈화면과 알림영역, 설정 화면을 커스터마이징했다. 잠금 화면은 현재 위치 날씨를 아큐웨더닷컴에서 가져와 보여주며 이메일, 카메라, 웹브라우저를 바로 실행할 수 있는 아이콘을 배치했다. 할 일이나 일정이 등록되어 있으면 해당 일정까지 같이 보여준다. 홈 화면은 좌·우 연속으로 무한 스크롤이 가능하게 하는 선에서 그쳤다.
애플리케이션 서랍은 추가로 다운로드 한 애플리케이션과 자주 쓰는 애플리케이션을 찾아 쉽게 볼 수 있도록 구분했다. 알림 영역을 내리면 각종 애플리케이션 푸시 목록과 빠른 설정 아이콘을 볼 수 있다. 어떤 기능을 보여줄지는 설정을 통해 끄고 켤 수 있지만 카메라, 계산기, 퀵메모, 오디오 마법사 등 애플리케이션 실행 가능 여부는 끄거나 켤 수 없어 불편하다. 설정 메뉴 앞에는 동그란 아이콘을 붙여놨지만 배열 순서는 안드로이드 순정 그대로다.
■디스플레이 색상·색온도 마음대로 조절
안드로이드 태블릿은 대부분 밝기 정도만 조절 가능하며 색온도나 채도는 조절하기 어렵다. 그러나 미모패드7에 내장된 스플렌디드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하면 대비 효과를 강조해 주는 비비드 모드를 포함해 색상과 채도를 마음대로 조절 가능하다. 한 번 설정된 값은 애플리케이션을 종료해도 그대로 유지된다. 알림영역에 있는 읽기 모드 버튼을 누르면 전자책이나 웹페이지, PDF 문서처럼 흰 배경에 검은색 글씨로 된 문서를 읽을 때 눈의 피로를 덜어 주는 효과가 있다. 에이수스 기본 앱은 총 12개 가량인데 가장 쓸만한 것은 퀵메모 애플리케이션이다. 메모장을 닮은 창이 나타나고 스크린 키보드와 손글씨로 간단한 내용을 바로 메모할 수 있다.
반면 전면 카메라로 자기 모습을 비추는 ‘미러’ 애플리케이션은 쓰임새가 떨어진다. 전면 카메라 화소수가 30만에 불과해 제대로 알아보기 힘들기 때문이다. 후면 카메라 역시 마찬가지인데 값을 내리려다 보니 2백만 화소급 센서를 달아 품질이 떨어진다. 어둡거나 역광이 있는 곳에서 밝기를 자동으로 조절하는 HDR 모드나 야간 모드, 스마트 제거 등 재미있는 기능은 많지만 풀HD급 디스플레이로 보면 품질이 떨어지는 것이 확연하다. 필기 대신 간단한 메모에는 유용하지만 광고 문구처럼 뛰어난 사진을 만들기는 힘들다.
■결론 : ‘묻지마 태블릿’ 살 바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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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비교 사이트나 오픈마켓을 봐도 10만원 대 초반에 살 수 있는 7인치 안드로이드 태블릿이 넘쳐난다. 미모패드7은 19만원에서 20만원을 넘나든다. 단돈 만 원이라도 싼 태블릿을 사고 싶은 사람에게는 썩 매력적인 선택지가 아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중국산 저가 태블릿은 하드웨어에 문제가 있을 경우 수리 받기 불편하고 안드로이드 운영체제 업그레이드 가능 여부도 불투명하다. 미모패드7은 에이수스를 통해 지속적인 지원을 받을 수 있고 가격 대비 성능도 뛰어나다.
지난해 출시된 같은회사 제품, 미모패드 HD7은 같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썼고 디스플레이나 다른 제원이 비슷하지만 저장공간이 16GB에 전·후면 카메라는 각각 1백20만, 5백만 화소다. 얼핏 보기에는 저장공간도 작고 카메라도 시원찮은 제품을 비싸게 사는 것으로 비칠 수 있다. 하지만 두 제품 가격차이도 1~2만원에 불과한 데다 태블릿에 달린 후면 카메라를 쓰는 사람도 없다. 미디어텍 듀얼코어 AP보다 더 강력한 인텔 아톰 베이트레일 프로세서를 쓴 만큼 가격은 다소 올라갔지만 애플리케이션 실행 속도나 게임 성능은 더 높아졌다. 두 제품 중 지금 꼭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면 미모패드7을 사는 것이 맞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