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정부, 인텔과 AMD칩 버린다?

일반입력 :2014/06/24 09:45    수정: 2014/06/24 10:20

황치규 기자

러시아 정부 컴퓨터들이 모두 ARM 아키텍처 기반으로 돌아갈지 모르겠다.

23일(현지시각) 기가옴 등이 현지 언론들을 인용한 기사에 따르면 러시아 산업통상부는 향후 선보일 리눅스 기반 컴퓨터에 인텔과 AMD 프로세서같은 x86기반 칩 대신 자국 회사가 ARM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만든 칩을 투입한다는 입장이다.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에 소재한 바이칼전자가 국영 기업들의 지원을 받아 바이칼이라고 불리는 프로세서 개발 실무를 맡았다.

첫번째 결과물은 2015년초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바이칼칩은ARM 코어텍스 A57 디자인에 기반하며 2GHz 속도를 지원할 것으로 전해졌다. 28나노미터 제조 공정을 사용해 생산되며, PC나 서버에서 모두 쓸 수 있다고 한다.

러시아에는 현재 28나노미터제조 공정을 갖춘 시설이 없다.  그런만큼, 바이칼 칩 생산은 타이완에서 이뤄질 수 있다고 기가옴은 전했다.

러시아 정부 행보는 미국 정부가 자국 기업들 하드웨어에 시스템을 우회할 수 있는 백도어 기술을 심어넣고 스파이 행위를 할지도 모른다는 우려 때문이라는 해석도 있다. 사실이라면 러시아는 중국에 이어 국가 보안을 이유로 미국 IT기업들과 거리를 두는 국가 대열에 합류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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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통신은 지난달 익명의 소식통 4명을 인용해, 중국 인민은행, 중국 재무부를 포함하는 정부기관들이 은행들에게 IBM 서버를 현지 업체것으로 바꿀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 정부의 행보는 시범 프로그램 일환으로, 비공식적으로 진행되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