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몰레드 태블릿 ‘갤럭시탭S’ 직접 써보니

애플 아이패드 겨냥한 삼성의 화질 승부수

일반입력 :2014/06/13 09:00    수정: 2014/06/13 11:45

김태정 기자

태블릿 크기의 갤럭시S5로도 보인다. 화려한 색감의 아몰레드(AMOLED) 화면과 지문인식, 도트 무늬 뒷면까지 닮았다. 6.6mm 두께는 현존 태블릿 가운데 가장 얇다.

삼성전자 태블릿 신작 ‘갤럭시탭S’에 대한 요약이다.

12일(현지시간) 삼성전자는 미국 뉴욕의 스퀘어가든 극장에서 내달에 글로벌 출시 예정인 아몰레드 태블릿 갤럭시탭S 10.5인치와 8.4인치를 공개했다. 직접 만져본 두 제품은 가정과 사무실을 함께 겨냥하고 있었다.

우선 눈에 들어오는 부분은 역시 아몰레드 화면이다. 어두운 부분은 더 어둡게, 밝은 부분은 더 밝게 보여줘 입체감을 강조했다. 삼성전자 설명으로는 명암비가 10만 대 1에 달하는데, TFT(1천 대 1)와 비교해 100배 우수한 수치다. 아몰레드는 삼성전자 모바일 기기의 상징이다. 소비자 호불호가 갈리고 있지만 삼성전자는 애플의 레티나 화면을 상대로 한 경쟁 우위를 자신한다. 화면 비율은 16 대 10.

삼성전자 측은 “그동안 시장을 주도했던 태블릿 화면들이 콘텐츠 소비에 얼마나 기여했는지 의문”이라며 “우리의 아몰레드가 이 의문에 명확한 답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과거 갤럭시탭7.7에 아몰레드 화면을 탑재해 호평 받았지만 다소 이른 감이 있었다”며 “부품 가격 안정화와 콘텐츠 소비 증가에 맞춰 전력을 재정비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화려한 색감만 강조한 것은 아니다. 애플리케이션이나 주변 환경에 따라 기기가 스스로 화면 색감을 바꾼다. 예를 들어 독서 시에는 눈에 부담을 덜 주는 갈색 계열 색감, 영화를 재생하면 반대로 밝아지는 방식이다. 수동으로도 설정 가능하다.

삼성전자는 이런 기능을 강조하기 위해 갤럭시탭S에 ‘페이퍼가든’이라는 컬러 매거진 서비스를 기본 탑재했다. 골프다이제스트와 보그, 마블 등의 콘텐츠가 포함돼 있다. 제품의 두뇌인 프로세서는 출시 국가에 따라 엑시노스5옥타(1.9GHz쿼드코어+1.3GHz쿼드코어) 혹은 퀄컴의 스냅드래곤800(2.3GHz)로 나뉜다. 우리나라 출시 제품은 스냅드래곤800과 LTE 통신 모듈을 탑재했다.

외관으로는 6.6mm의 초박형 두께를 강점으로 내세웠다. 애플 ‘아이패드 에어’ 대비 0.9mm 얇다. 10.5인치가 465g, 8.4인치는 294g이다.

색상은 흰색과 회색 두 종이며 갤럭시S5의 뒷면 도트 무늬를 이어받았다. 삼성전자가 발매 예정인 플립 커버와 단추 형태로 연결, 일체감을 높일 수 있다. 가방이나 옷의 단추를 채우듯이 태블릿과 커버를 ‘똑딱’ 붙이는 방식이다.

이 커버는 태블릿의 거치 각도를 3단계까지 조절할 수 있다. 한 각도만 지원하는 기존 커버들을 진화시킨 것이다. 사용자 환경(UX) 역시 갤럭시S5를 떠올리게 한다. 세계 최초로 지문인식 기능을 탑재한 태블릿이다. 여러 사람이 각기 다른 지문을 입력해 다른 계정을 사용할 수 있다.

또, 와이파이를 통해 삼성전자 스마트폰과 연동할 수 있다. 스마트폰 화면을 태블릿에 그대로 띄우고 전화 통화, 메시지 대화, 애플리케이션을 구동하는 기능은 사용하기에 따라 상당한 편의를 제공할 전망이다.

예를 들어 집에 들어와 스마트폰은 방 안의 충전기에 연결해 두고 본인은 거실에서 태블릿으로 통화할 수 있다. 가정에서 스마트폰과 태블릿을 둘 다 써야 하는 불편을 줄였다.

여기에 갤럭시S5의 화면 분할, 멀티윈도우 등의 UX까지 더했다. 전화 통화를 하면서 여러 개의 창의 띄워 애플리케이션을 구동하는 시연이 부드럽게 됐다.

전작 ‘갤럭시노트 프로’처럼 업무용 애플리케이션 몇 가지를 기본 탑재했다. 한컴오피스(글로벌 버전)와 시스코의 웹엑스 화상 회의, e미팅(20명까지 화면 공유) 등이 대표적이다. 출시 국가별로는 다소 차이가 날 수 있다.

이 기능들을 활용하면 사무실에서 갤럭시탭S로 원거리 동료와 화상 회의를 하고 다소 복잡한 문서까지 작성, 공유까지 가능한 것이다. 가정에서 편한 기능에 업무용 태블릿의 강점까지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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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면 800만화소와 전면 210만화소 카메라를 탑재했고, 램 용량은 3GB, 운영체제는 구글 안드로이드 킷캣이다. 배터리 용량은 10.5인치가 7천900mAh, 8.4인치는 4천900mAh이다.

이돈주 삼성전자 전략마케팅실장(사장)은 “삼성전자 태블릿 사업 성장에 갤럭시탭S가 기폭제로 작용할 것”이라며 “언제 어디서나 최상의 보는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