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애플 짝퉁’으로 불리는 중국 샤오미가 스마트폰에 이어 태블릿 시장에도 진입했다. 만만치 않은 성능과 25만원 저가로 무장한 ‘미패드(Mi pad)’에 세계적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애플 추격자’를 자처하는 샤오미는 미패드가 아이패드에 맞서 의미 있는 점유율을 차지할 것이라고 자신하고 있다.
미패드의 첫 인상은 7인치 아이패드 미니에 가깝다. 기기 디자인뿐만 아니라 사용자 환경(UX), 애플리케이션 아이콘 모양까지 애플을 대놓고 모방했다. 워낙 ‘애플 모방’을 특기로 삼은 업체여서 놀라운 일은 아니다. 핵심 무기는 가격이다. 16GB 기준으로 1천499위안(약 25만원)에 불과하다. 64GB 제품도 1천699위안(약 30만원)으로 고작 5만원 차이다. 흔히 보급형으로 분류하는 40~50만원대 태블릿의 반값 수준인 것이다.
미국 씨넷과 GSM아레나 등도 샤오미 미패드 리뷰에서 “240~270달러의 놀라운 가격을 주목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그렇다고 미패드 성능이 경쟁 제품들 대비 크게 떨어지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보급형 중에서는 선두 등급을 매길 수 있는 수준이다. 프로세서로는 엔비디아가 지난 1월 발표한 ‘테그라K1’을 세계 최초로 탑재했다. OpenGL 4.4, OpenGL ES 3.1 및 DX12 등 PC 또는 게임 콘솔에서 구현하는 그래픽과 게임 개발 엔진 ‘언리얼4’를 지원한다. 트라인2(Trine2)와 같은 고성능 PC게임의 그래픽 효과를 즐길 수 있다는 뜻이다.
7.9인치 레티나 디스플레이의 해상도는 2048×1536에 달하고, 인치당 픽셀 수는 326ppi다.
6천700mAh 용량 리튬폴리머 배터리는 11시간의 동영상 연속 재생 시간을 보장하며, 후면 카메라도 800만화소로 무난한 편이다. 2GB 메모리를 내장했으며, 저장장치 용량은 16GB 또는 64GB다. 마이크로SD 슬롯을 갖춰 추가로 저장공간을 확장할 수도 있다.
색상은 흰색과 검은색, 분홍색, 노란색, 하늘색, 연두색 등 6가지에 달하는 데 애플 아이폰5c와 뒷면이 비슷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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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쥔 샤오미 창업자는 지난달 미패드 발표 행사에서 애플을 직접 지목하며 “아이패드를 능가한다. 애플을 뛰어넘을 준비가 됐다”고 강조한 바 있다.
한편, 샤오미는 올해 1분기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 11%로 3위를 기록하며 애플을 제쳤다. 1위 삼성전자(18%)와 2위 레노버(12%)와의 격차도 좁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