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이사회, 길환영 사장 해임안 가결

일반입력 :2014/06/05 19:16    수정: 2014/06/05 20:40

길환영 KBS 사장의 해임제청안이 가결됐다.KBS 이사회는 5일 오후 4시 여의도 KBS 본관에서 임시 이사회를 열고 길환영 사장 해임 제청안을 통과시켰다.표결 결과 찬성 7표, 반대 4표로 안건이 처리됐다. KBS 이사회는 여권 추천 이사 7명, 야권 추천 이사 4명으로 꾸려졌다. 즉 여권 추천 이사 3명이 야권 추천 이사와 뜻을 같이 한 것.해임제청안이 가결됨에 따라 박근혜 대통령이 이 안을 받아들이면 최종적으로 길 환영 사장은 해임된다. 지난 2008년 정연주 사장에 이어 KBS 이사회가 해임한 두 번째 사장이 되는 셈이다.지난달 26일 야권 추천 이사 4명은 보도통제 의혹 확산에 따른 공사의 공공성 훼손, 직무수행능력 상실, 공공서비스 축소에 대한 책임 등을 사유로 해임 제청안을 상정했다. 이틀후 열린 이사회에서는 해임안 표결을 한 차례 유보했다.KBS 1노조와 새노조 등 양대 노조는 지난달 29일 길환영 사장 퇴진을 요구하며 공동 파업에 돌입했다.이 점이 여권 이사까지 길 사장에 등을 돌렸다는게 KBS 내외부의 시각이다. 제작 거부 등에 따라 방송 파행이 차질을 빚고 있다는 비판과 함께 내주 개막하는 피파 월드컵 방송을 제대로 못할 경우 광고 수익이 대폭 축소돼 재원 부담이 생길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이날 길 사장 해임안 가결과 동시에 KBS 양대 노조는 총파업을 중단했다.KBS 새노조는 성명서를 통해 “길환영 사장의 보도개입 의혹으로 촉발된 KBS 사태가 마침내 해결의 실마리를 찾게 됐다”면서 “이사회의 결정은 ‘공사의 독립성과 공공성을 보장하기 위한 의결기관’으로서의 방송법상 이사회의 권능에 충실한 결정으로, 임명권자인 박근혜 대통령의 해임 절차만 남겨둠으로써 길 사장은 사실상 KBS 사장직에서 물러나게 됐다”고 평했다.박근혜 대통령이 해임제청안을 받아들이면, 후임 사장은 공모를 통해 뽑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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