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電, SDI‧제일모직 지분 일부 인수

그룹 지배구조 개편 관련 사전 정지작업으로 해석돼

삼성전자는 삼성SDI 자사주(4.78%)와 제일모직 자사주(3.95%) 전량을 인수한다고 3일 공시했다. 동시에 삼성카드가 보유한 제일모직 주식(4.67%)도 전량 매수하기로 했다.

매각, 인수 방식은 오는 5일 시간외 대량매매 방식을 통해서다.

삼성전자는 지분 취득 후 삼성SDI에 대해서는 25.16%, 제일모직은 8.62%까지 지분율을 높이게 된다.

이번 인수는 최근 삼성그룹이 추진하고 있는 일련의 그룹 지배구조 개편작업과 관련된 것으로 해석된다. 지주회사 전환과 총수 일가의 지배력을 높이기 위한 사전 정지 작업 성격이 짙다.

삼성SDI는 이와 관련 매각 대금을 통해 신사업 추진 재원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설명했으며 제일모직은 투자재원을 마련하고 주주가치를 제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삼성카드는 제일모직 주식 매각에 대해 재무구조 개선을 이유로 들었다.

삼성전자가 사들일 삼성SDI 주식은 총 217만8천399주, 3천441억원 규모다. 또 제일모직 자사주는 217만8천399주로 1천430억원어치다. 삼성카드에서 인수할 제일모직 주식은 244만9천713주로 인수가는 1천690억원이다.

삼성전자는 기존에도 삼성SDI 주식 20.38%를 보유한 최대 주주였다. 더불어 제일모직 주식 비중을 늘려 국민연금공단 이후 2대 주주로 올라서게 됐다.

삼성SDI, 제일모직은 오는 7월 1일 합병된다. 삼성전자의 지분 인수로 통합 삼성SDI에 대한 지배력이 커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