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이름부터 신경전을 벌여 온 위니아만도, 위닉스가 최근 제습기 브랜드 이름을 둘러싸고 펼쳤던 논쟁을 끝냈다. 소형가전 시장의 강자인 양사에서 평화가 이어질지 업계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25일 위닉스와 위니아만도 관계자들에 따르면 두 업체는 지난해부터 이어진 사명, 제습기 브랜드를 둘러싼 일련의 논란과 분쟁에 대해 더 이상 이의를 제기하지 않기로 하고 각자의 사업에 더욱 집중하기로 했다.
두 회사간 ‘티격태격’ 행보는 위닉스의 등장부터 시작됐다. 위닉스가 지난 2000년 유신기업에서 현재의 사명으로 변경한 이후 위니아 브랜드를 내세우던 위니아만도와의 사이에서 긴장감이 돌기 시작했다.
사명을 두고 갈등이 불거졌던 양사의 신경전은 지난해 들어 본격화됐다. 지난해 3월 에어워셔 기술에 대해 서로를 특허권 침해로 고소하면서 분쟁이 심화되기 시작한 것.
위니아만도가 특허 6건을 침해 당했다며 위닉스를 상대로 대전지방법원 천안지원에 특허침해금지,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했고 이에 위닉스도 3개월 뒤 위니아만도의 특허 효력을 인정할 수 없다며 특허심판원에 무효소송을 제기했다.
양 측은 소송 끝에 위니아만도는 특허 4건에 대해, 위닉스는 2건의 특허를 인정받았다. 당시 상소 의사를 밝혔던 양 측은 결국 법원의 중재를 받아 들여 판결에 승복하고 합의에 이르렀다. 장기화 돼봤자 서로에게 좋을 것이 없다는 판단이었다.
에어워셔 특허 분쟁이 끝난 뒤 이번에는 제습기 브랜드를 놓고 논란이 벌어졌다. 위니아만도는 ‘뽀송뽀송’을, 위닉스는 ‘뽀송’을 각각 내세웠는데 위니아만도가 뽀송하다는 표현을 자신들이 먼저 사용하자 위닉스가 이를 따라했다는 의심을 제기하며 논란이 일기도 했다.
확인 결과 뽀송 상표 등록은 위닉스가 먼저였다. 서로의 상표가 상대의 권리를 침해하지 않는다는 법률적 판단에 따라 이 또한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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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 사 관계자는 “이제 서로간에 얽힌 사안은 없다”며 “각자 사업에 열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때마침 제습기 시장 성수기를 맞아 경쟁이 심화되고 있고 에어워셔나 공기청정기 시장에서도 당분간 갈등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업계에서는 양 사가 회사명에서부터 갈등을 이어 온 만큼 이런 국면이 쉬이 가라앉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사업 영역도 꽤 겹치는데다 오랫동안 다퉈왔는데 쉽사리 가라 앉기는 어렵지 않겠나”고 말했다.